사회
"팔자 사납네"…'인기스타 러버덕' 산업폐기물 되나
입력 2014-11-12 07:00  | 수정 2014-11-12 08:35
【 앵커멘트 】
한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초대형 고무 오리 '러버덕'이 곧 폐기됩니다.
전시를 연장하자는 제의를 작가가 끝내 거부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보도에 김순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14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에 깜짝 등장한 '러버덕'.

앙증맞은 외모로 시민들의 발길을 세운 이 초대형 고무오리는 금세 명물로 자리잡았습니다.

지금까지 누적 관람객만 무려 440만 명, 주최 측인 롯데는 5억 원의 판매 수익을 올렸습니다.

하지만 전시 마감일인 오는 14일 오후 11시 이후부터는 러버덕을 볼 수 없습니다.


설계도를 제공한 네덜란드 출신의 세계적인 공공미술 작가 플로렌타인 호프만이 롯데 측의 전시 연기 제의를 거부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 러버덕은 1톤짜리 고무 덩어리로 돌아가게 됩니다.

이후 처음 제작됐던 경기도 파주의 한 창고로 옮겨져 3개월 동안 보관되고,

다음 행선지가 정해지지 않으면 산업 폐기물로 처리됩니다.

현재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전시 연장을 요청하고 있지만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도 러버덕을 띄웠다는 이유로 호프만은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7년부터 세계 17개국에서 전시된 러버덕은 올해 초 중국 투어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한 달 동안 전시한 뒤 폐기됐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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