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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VP 나바로, 흠뻑 젖었다…박석민과 나눈 감동의 포옹
입력 2014-11-11 22:50 
한국시리즈 MVP에 선정된 삼성 야마이코 나바로가 박석민과 뜨거운 포옹을 하고 있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서민교 기자] 통합 4연패의 중심에 선 삼성 라이온즈의 최고 영웅은 외국인선수 야마이코 나바로였다. 외국인선수로는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세 번째 한국시리즈 MVP 영예의 주인공이었다.
나바로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1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 6차전서 5타수 3안타(1홈런) 5타점으로 맹활약하며 강한 리드오프의 신개념 정석을 보여줬다.
나바로는 한국시리즈에서만 타율 3할3푼3리(24타수 8안타) 4홈런 10타점 8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표심은 당연히 나바로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 32표를 얻은 나바로는 25표를 받은 최형우를 7표차로 따돌리며 MVP를 차지했다. 나바로는 2000년 탐 퀸란(당시 현대) 2001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외국인선수 MVP에 등극했다.
경기 후 잠실구장을 수놓은 우승 세리머니의 주인공 역시 나바로였다. 삼성 선수들은 나바로를 향해 연이은 샴페인 폭죽을 터뜨렸다. 나바로는 MVP 수상을 하기 전부터 이미 샴페인 샤워를 하고 있었다.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한 류중일 삼성 감독이 그라운드 위에 마련된 시상대에 올라 4년 연속 통합우승 했습니다.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좀 더 좋은 모습으로 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감격적인 우승 소감을 밝혔다. 잠실구장을 떠나지 못한 삼성 팬들은 류중일! 류중일!”을 연호했다.
이어진 MVP 수상 차례. 삼성 선수들은 이미 나바로가 그 주인공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한국시리즈 MVP로 나바로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나바로는 겁을 잔뜩 먹은 채 들고 있던 수건으로 얼굴부터 가렸다.

뒤에 도열해 있던 삼성 선수들이 이미 샴페인 병을 하나씩 들고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 삼성 선수들은 동시에 나바로를 에워싸고 샴페인을 쏘아댔고, 일부 선수들은 꽃가루를 모아 뿌리며 장식했다. 나바로는 속수무책으로 흠뻑 젖었다.
이제 나바로의 MVP 수상 소감 순서. 그러나 시상대에 오른 나바로는 선수단 가운데 한 명을 지목했다. 나바로에게 가장 강력한 샴페인을 뿌린 박석민이었다. 평소 장난을 일삼으며 단짝으로 지냈던 박석민을 시상대 위로 불러낸 나바로는 복수(?) 대신 뜨거운 포옹으로 박석민을 끌어안고 한동안 감격을 만끽했다. 감동적인 순간이었다.
이어 나바로는 1루와 홈,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90도로 인사를 했다. 한국식 감사 인사 세리머니였다. 단상에 다시 오른 나바로는 오늘 밤 성원해주신 팬 여러분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말한 뒤 선수단 품으로 돌아가 안겼다.
나바로는 샴페인에 흠뻑 젖었지만, 삼성은 나바로의 매력에 흠뻑 젖었다.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우승을 차지한 삼성 나바로가 MVP로 선정되며 시상대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사진(잠실)=한희재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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