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일 정상 만남 예상" 준비된 화두 던져
입력 2014-11-11 19:42  | 수정 2014-11-11 21:02
【 앵커멘트 】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APEC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저녁 만찬장에서 아베 일본 총리와 뜻밖의 만남을 가졌습니다.
뜻밖이라고는 하지만, 취재 결과 우리 측에서는 아베 총리를 만날 것을 미리 알았고, 그래서 만반의 준비를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정광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정부의 잘못된 과거사 인식 문제로 관계가 불편한 박근혜 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

애초 청와대 측은 이번 순방 기간, 박 대통령이 아베 일본 총리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혀 왔습니다.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지난 9일)
- "일본하고는 현재 계획된 것은 아직 없습니다. 아직은 없습니다."

두 정상은 그러나 어제 열린 APEC 갈라 만찬장에서 갑작스런 만남을 가졌습니다.

만찬시간이 1시간 10분동안 진행된 만큼, 두 정상은 마음만 먹으면 많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던 환경이었습니다.


외교가에서는 APEC 처럼 여러나라 정상들이 만나는 다자회담일 경우 만찬 좌석 배치가 알파벳 순으로 정해진 만큼, 청와대가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이날 만남을 사전에 중국으로부터 통보 받았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이 꺼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장급 회의 재개'는 즉흥적인 말이 아니라 준비된 발언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정상은 아세안+3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 G-20 정상회담에도 모두 참석하기로 예정돼 있어 한두 차례 더 만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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