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실리콘밸리 ‘뭉칫돈’, 잇따라 스타트업 찾아 한국행…왜?
입력 2014-11-11 17:52 
미국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벤처캐피털(VC)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고 있다. 정부의 창조경제 바람을 타고 등장하는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하고 육성한다는 목표다.

11일 트랜스링크캐피털은 한국에 공식 사무실을 내고 스타트업 투자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서울 서초동 인근에 한국지사 사무실을 개소하고 한국 업무를 도울 직원(파트너)을 선발했다.

트랜스링크캐피털은 2007년 한국의 박성빈·음재훈 대표를 비롯해 대만 일본 등 3개 국가 출신 공동대표들이 세운 회사다. 삼성벤처스 소프트뱅크벤처스 등 아시아 대표 기업 미주 투자 담당 출신들이다. 설립 첫해에 5000만달러로 시작해 현재 1억5000만달러로 자금을 키웠다.

박성빈 공동대표는 실리콘밸리의 좋은 기술을 보유한 업체를 한국 일본 대만 IT기업에 소개해주고 투자 기회를 얻는 전략적 투자를 오래전부터 해왔다”며 이번에는 한국의 벤처·스타트업을 세계에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 7년간 실리콘밸리에서 초기 단계 40여 개사에 투자해 기업공개(IPO)를 진행하고 인수시킨 경험이 있는 만큼 한국지사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에 구체적인 조언을 하고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와 함께 실리콘밸리에 기반을 둔 빅베이신캐피털도 한국 스타트업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빅베이신캐피털은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회사 중 하나인 리트모터스에 투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회사는 한국의 초기 회사에 투자한다는 목표다. 약 150억원 규모로 운영할 예정이며 한 회사당 5억원 내외로 투자할 계획이다.

윤필구 빅베이신캐피털 대표는 한국 회사에 초기 투자해 글로벌 투자자가 보기에 좋은 구조로 만들고 해외 후속 투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겠다”며 해외 유명 투자자들의 투자를 받으면 그만큼 글로벌 진출 성공 가능성도 높아진다. 교두보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 VC의 잇단 한국행은 시사점이 크다.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투자받을 기회가 많아지는 것. 알토스벤처스(대표 한킴)는 이미 한국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필구 대표는 한국 시장만 잘 공략해도 시가총액 조 단위의 회사가 나올 수 있다”며 한국은 서비스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르고 테스트해보기 좋은 시장이다. 많은 실리콘밸리 VC들이 한국에 관심을 두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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