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규모 재산분할이 예상됐던 미국 석유재벌 해럴드 햄(67) 콘티넨털리소스 최고경영자(CEO)의 이혼 재산분할 소송에서 예상보다는 적은 10억 달러 지급 판결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10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 카운티 법원 하워드 해럴슨 판사가 해럴드 햄 CEO는 아내 수 앤 햄(56)에게 9억9055만 달러(약 1조866억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전했다.
이 판결은 1조원이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액수지만 최소 170억 달러(18조5500억원)에 이르는 콘티넨털리소스의 자산 가운데 절반을 달라던 아내 수의 요구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란 금액이다.
재판 과정에서 수는 "같이 살면서 여행도 같이 다니고 아이도 같이 키웠다"며 콘티넨털리소스의 자산은 부부의 공동재산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해럴드 CEO는 이에 맞서 두 사람은 "2005년 가을부터 사실상 헤어져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고 반박했다.
콘티넨털리소스는 2007년 뉴욕 증시에 상장되고 나서 주가가 약 500% 급등한 터라 이번 재판에서는 이들 부부가 당시에도 부부다운 생활을 유지했는지가 재산분할 결정의 관건이 될 것으로 관측돼 왔다.
해럴드는 1990년대 중반 노스다코타주의 바켄 유전을 개발해 억만장자가 됐다.
바켄 유전에서는 하루에 미국 원유생산량의 10%인 70만 배럴이 생산된다.
한편 역대 최고액의 재산분할 판결은 지난 5월 스위스 법원이 AS모나코의 구단주 드미트리 리볼로블레프에게 45억여 달러(4조9000억원)을 지급하라는 것이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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