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부동산 대책으로 과열양상을 보이던 부동산 경매법원의 열기가 한 풀 꺾이고 있다. 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인 낙찰가율이 하락하고 고가 낙찰 사례도 줄고 있다.
11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수도권 아파트(주상복합 포함)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7.1%를 기록해 지난 10월 평균 89.1%보다 2%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낙찰가율은 지난 6월 이후 4개월째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도 지난달 90.4%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90%를 넘었지만 11월 현재는 87.8%로 떨어졌다.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도 86.3%로 지난달 88.9%에 비해 하락했다. 인천 아파트의 낙찰가율만 88.2%로 10월 86.6%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겨울 비수기에 접어들고 아파트 매매시장이 주춤하면서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 열기도 한 풀 꺾인 것으로 보인다”며 여름이후 법원에 나오는 물건수 자체가 줄어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물건이 적어진 영향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낙찰가율 뿐만 경매 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을 의미하는 낙찰률도 하락했다. 지난 1년간 40~50%를 넘어서던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11월 31.1%로 급락했다. 수도권 아파트 전체 낙찰률도 평균 43.4%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응찰자수는 비슷한 수준이다. 경기도의 아파트 응찰자수는 평균 7.8명으로 지난달 8.2명보다 감소했으나 서울은 8.8명으로 지난달 7.1명보다 늘었다.
[이승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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