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존 케리 美국무도 러브콜…베이징서 中기업 샤오미 만난 까닭은?
입력 2014-11-10 17:08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베이징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기업인 10명과 깜짝 회동을 가졌다.
빠듯한 일정 중에도 케리 장관이 일부러 짬을 내서 중국 기업인들을 만난 것 자체가 미국이 중국 기업을 그만큼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가 만난 10명 중 5명이 스마트폰, PC,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터넷 전자상거래 기업 등 전기전자(IT)기업 최고경영자(CEO)였던 점도 주목할만 하다.
9일 블룸버그통신과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세계 최대 PC업체인 레노버 양위안칭 회장을 비롯해 창립 5년만에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로 급부상한 레이쥔 샤오미 회장, 중국 최고 갑부로 꼽히는 부동산·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중국판 구글바이두의 리옌훙 회장 , 부동산 대기업인 소호(SOHO)의 판스이 회장 등을 한 자리에서 만났다. 이같은 사실은 양위안칭 회장이 자신의 트위터에 케리 장관과 찍은 기념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양 회장은 트위터에존 케리 국무장관과의 라운드 테이블에 참가했다. 글로벌적인 관계를 강화하고 더 많은 신뢰를 쌓기 위해 토론도 했다”고 글을 올렸다.
특히 최근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알리바바를 비롯, 중국판 아마존인 당당왕, 샤오미, 바이두, 레노버 등 중국 토종 IT기업이 절반이나 됐다. 알리바바는 마윈 창업주 대신 루자오시 CEO가 참석했다.
이처럼 케리 장관이 빠듯한 일정 중에도 중국 기업인들을 만나‘얼굴 도장을 찍은 배경을 두고 중국이 미국의 투자국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의 대미 투자액은 미국의 중국 투자액을 앞질렀다. 실제 케리 장관과 면담한 기업인들은 저마다 미국 기업을 사들이거나 사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일례로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은 지난 2012년 미국 2위 영화관 체인인 AMC를 AMC가 졌던 빚까지 포함해 26억 달러에 사들였다. 중국 솽후이 그룹은 지난 2013년 미국 최대 육가공업체인 스미스필드를 71억달러에 인수하는 안을 마무리지었다. 시노펙은 지난해 미국 오클라호마 북부 석유 가스 지분의 50%를 10억2000만달러에 사들였고, 레노버는 미국 IBM의 서버사업을 인수한 바 있다.
[서유진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