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30대 몸무게 폭증 심혈관질환 위험성 높인다
입력 2014-11-10 11:05 

20세때 체중을 기준으로 체중이 많이 증가할수록, 그리고 그 증가속도가 빠를수록 심혈관질환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 임수 교수는 10일 영국 글래스고우 심혈관센터 사타 교수팀과 함께 일생 동안의 체중변화와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성을 알아보기 위해 2007~9년 분당서울대병원을 찾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724명을 대상으로 20대때의 체중, 일생 최대 체중 및 당시 나이, 당뇨병 진단 당시 체중과 나이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조사대상 환자군의 평균 나이는 50±10세였고, 체질량지수는 25.4 kg/㎡이었다. 대상자의 20세 때 평균 체중은 60.1kg 이었고 41.3세 때 최대 체중에 도달했고 평균 13kg이 상승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체중증가 속도가 빠른 사람의 경우 24.3%가 동맥경화성 플라크가 존재한 반면, 체중증가 속도가 늦은 사람은 14.9%로 10%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예측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관상동맥 석회화지수가 100이상인 경우도 14.8% 대 11.2%로 체중증가 속도가 빠른 사람에서 심장 관상동맥이 딱딱해질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기존의 심혈관질환 위험요소인 흡연, 음주, 운동부족, 가족력,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고려한 후에도 유의한 것이어서 임상적 의의가 높다. 이를 구체적으로 체중의 증가속도를 사분위로 나눠 살펴보면, 상위 사분위(1년에 1.3kg씩 증가)에 해당되는 사람의 경우 50%이상 관상동맥이 좁아진 사람이 14.4%로 하위 사분위인 사람(1년에 0.15kg씩 증가)의 9.5%에 비해 50%(절대치4.9%)이상 많았다. 두 개 이상의 심장혈관을 침범한 경우도 상위 사분위에 해당하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예를 들어 60세의 현재 몸무게가 80kg으로 똑 같은 경우, 30대 초반에 80kg가 돼서 쭉 유지된 사람과 서서히 몸무게가 늘어서 나중에 80kg이 된 사람은 심혈관질환의 위험도에 많은 차이가 있다. 즉 20~30대에 체중이 많이, 그리고 급속도로 늘어난 경우, 인슐린저항성이 유발되고 염증반응이 증가하며, 혈당 및 혈압이 상승해 결국에는 혈관내피세포에 손상으로 주고, 이로 인해 관상동맥질환이 생기는 것이다. 많은 체중증가와 빠른 체중증가가 일으키는 쓰나미 효과와 같다. 따라서 20~30대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이 될 정도로 체중이 늘고, 이것이 계속 유지되는 경우 심혈관질환 측면에서 가장 좋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임수 분당서울대병원 교수는 "당뇨병 및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려면 청소년시기부터 고지방, 고칼로리로 대표되는 서구화된 식사 습관을 줄이고,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켜 20~30대부터 체중이 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체중증가 속도가 관상동맥질환 발생에 매우 중요한 기여를 하고 있음을 세계최초로 입증한 결과로 세계적인 권위지인 임상당뇨병지(Diabetes Care)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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