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의 간판 이용대(삼성전기)-유연성(수원시청)이 대표팀 내 라이벌인 고성현-신백철(김천시청)을 꺾고 약 4개월 만에 국제대회 남자복식 종목에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인 이용대-유연성은 9일 전북 전주 실내배드민턴장에서 열린 2014 전주빅터 코리아 그랑프리 결승전에서 고성현-신백철을 2-0(21-18 21-19)으로 제압,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이용대-유연성은 지난 6월 말 호주오픈 슈퍼시리즈 이후 약 4개월 만에 국제대회에서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해 9월부터 국가대표 남자복식조로 호흡을 맞춘 이용대-유연성은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는 처음으로 남자복식 종목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쁨도 맛봤습니다.
이전까지 두 선수가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9월 열린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단체전이 유일했습니다.
이용대-유연성은 특히 8월 덴마크에서 열린 세계개인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신백철-고성현과 혈투 끝에 당한 패배도 설욕해 두 배의 기쁨을 누렸습니다.
이날 이용대-유연성은 1세트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하며 당시의 아쉬움을 깨끗이 씻었습니다.
둘은 3-4로 뒤진 가운데 고성현과 신백철의 공격이 잇달아 네트에 걸리거나 아웃된 데 이어 이용대의 짧고 강한 스매싱이 적중하면서 7-4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신백철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1세트 막판 19-18까지 쫓기기도 했으나 유연성과 이용대가 번갈아가며 한 점씩 따내 1세트를 21-18로 가져갔습니다.
2세트 들어서는 신백철-고성현이 주도권을 잡고 반격에 나서 19-18까지 앞서면서 경기는 마지막 3세트까지 이어질 공산이 커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용대-유연성은 이용대의 영리한 네트플레이와 유연성의 스매싱으로 연속 득점하면서 20-19로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이어 이용대가 다시 네트 앞에서 절묘한 공격으로 한 점을 추가하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