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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한(恨)’ 푼 전북, 세 번째 ‘별’을 품다
입력 2014-11-08 17:52 
전북 현대는 8일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고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했다. 2009년, 2011년에 이은 통산 세 번째 우승이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가 3년 만에 정상을 밟았다. 왕의 귀환이다. 닥공의 길을 누구도 막지 못했다.
전북은 8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레오나르도와 이승기, 이상협의 연속골을 묶어 3-0 승리를 거뒀다.
전반 27분 레오나르도가 프리킥 결승골을 넣더니 후반 4분 이승기와 후반 41분 이상협이 우승을 자축하는 쐐기포를 터뜨렸다. 이승기의 추가골을 도운 레오나르도는 9호 도움으로 이명주(알 아인)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도움 1개만 추가하면 도움왕 수상에 가까워진다.
자력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뒀던 전북은 제주전 승리로 우승을 차지했다. 22승 8무 5패(승점 74점)를 기록, 1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 삼성(승점 61점)보다 승점 13점이 많다. 전북이 남은 3경기를 모두 패하고, 수원이 남은 4경기를 모두 이겨도 전북이 승점 1점차로 앞선다.
2009년, 2011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별을 달았다. 지긋지긋한 불운도 씻어냈다. 전북은 2011년 K리그 우승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2012년), FA컵 준우승(2013년) 및 준결승(2014년)으로 우승 문턱에서 ‘승부차기 저주 속에 주저앉았다. 그러나 3년 만에 결실을 맺었다.
팀 내 최다 득점자(13골) 이동국이 부상으로 쓰러져도 전북은 강했다. 지난 2일 FC 서울전에서 카이오가 종료 직전 결승골을 터뜨리더니 이날 제주전에서는 레오나르도가 1골 1도움을 하며 전북의 승리에 앞장섰다. 특정 누군가가 아닌 모두가 무서운 전북이다.
전북은 최근 12경기 연속 무패(9승 3무) 행진이다. 특히, 10월 이후 7경기 연속 승리인데 단 1골도 허용하지 않았다. 공격과 수비 균형이 상당히 잘 잡혔다. 서울전에서는 ‘닥공 못지않게 ‘닥수도 잘 하는 걸 보여줬다.
한편, 스플릿 라운드 들어 1무 1패에 그친 제주는 2015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 티켓 획득에 ‘비상등이 켜졌다. 제주는 승점 51점으로 3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56점)에 승점 5점차 뒤졌다. 포항이 오는 9일 울산 현대를 이길 경우 승점차가 8점으로 벌어진다. 이제 3경기 밖에 남지 않아 이 간극을 좁히기가 쉽지 않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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