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황산 유입' 낙동강 한때 주의경보…물고기 집단 폐사
입력 2014-11-06 17:59  | 수정 2014-11-06 18:00
지난 5일 황산을 실은 탱크로리가 넘어지면서 유출된 황산이 사고지점에서 수십㎞ 떨어진 낙동강 하류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황산이 유입된 낙동강에서 물고기 수백마리가 폐사해 생태계 오염에 따른 주민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6일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사고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25㎞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 주의경보를 발령했습니다.

 이날 오전 7시∼8시 25분께 사고지점에서 하류 방향으로 25㎞ 떨어진 봉화수질자동측정소에서 수소이온농도(pH)가 7.3에서 5.6으로 감소한 데 이어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4.5까지 떨어졌습니다.


 보통 하천 수소이온농도는 6∼8이고 하천수 수질기준은 5.8∼8.6입니다.

 따라서 이 일대 낙동강이 황산에 오염된 데다 하천수 수질기준까지 벗어나 강한 산성을 띠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것입니다.

 또 오전 9시 5분부터 10시 20분 사이에 카드뮴 농도도 기준치인 0.01㎎/L를 벗어난 0.03㎎/L로 조사됐습니다.

 수질검사 항목 가운데 2개 이상의 항목이 기준을 벗어나면 환경당국이 경보를 발령합니다.

 그러나 오전 10시 20분 이후에는 수소이온농도나 카드뮴 농도가 기준 안에 들어와 대구환경청은 주의경보를 해제했습니다.

 대구환경청은 하류지역의 추가 오염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고지점부터 하류 60㎞ 양삼교까지 7곳에서 수질을 분석·감시하고 있습니다.

 대구환경청 관계자는 "사고로 유입된 황산이 띠를 형성해 하류쪽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지천 등에서 물이 유입되면 황산 띠가 점차 희석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대구환경청 측은 수소이온농도가 5.6으로 나왔을 때만 해도 "수소이온농도가 5.6 정도면 물을 마시거나 피부에 접촉해도 큰 악영향이 없고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할가능성도 희박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환경당국의 이 같은 해명과 달리 사고지점에서 낙동강 하류에 이르기까지 물고기 수백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5일 오후 4시 35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 석포3리 910번 지방도로에서 황산을 실은 25t 탱크로리가 도로 옆 1m 아래 낙동강변으로 떨어지면서 실려 있던 황산 2만ℓ 가운데 2천ℓ가 유출됐으며 이 가운데 200ℓ정도가 현장에서 20m 떨어진 낙동강으로 흘러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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