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냉동 '기름치'가 '참치'로 둔갑
입력 2007-05-03 17:12  | 수정 2007-05-03 19:32
심해성 어류인 '기름치'가 '참치'로 둔갑해 시중에서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기름치는 장이 약한 사람이 먹을 경우 설사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차민아 기자입니다.


경기도 광명의 수산물 가공업체입니다.

한 켠에는 '참치'라고 제품명이 적힌 상자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자에 들어가는 생선은 참치의 3분의 1 가격에 불과한 기름치입니다.

인터뷰 : '기름치' 수입 가공업체 관계자 - "찍지마세요. 사장님은 취재를 거부하셨습니다."

이처럼 주로 구이용으로 팔기위해 수입된 냉동 기름치를 참치라고 허위로 표시한 뒤 중간 도매상에 팔아온 7개 업체가 식품 당국에 적발됐습니다.


적발된 업소들은 흰색 생선의 기름치를 잘라놓으면 참치살과 거의 구분하기 힘들다는 점을 악용했습니다.

기름치는 인체에서 소화되지 않는 기름성분이 많아 장이 약한 사람은 복통이나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인터뷰 : 전은숙 / 식약청 위해정보팀장
-"기름치는 일반 참치보다 기름성분이 20% 가량 많기 때문에 일부 민감한 사람이나 노약자가 먹으면 탈이 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일본과 홍콩 등 일부 국가에서는 기름치의 수입을 금지하거나 제한하고 있습니다.

식약청은 아직 국내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전문가 회의를 거쳐 수입 제한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차민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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