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안준철 기자] 4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는 대구구장 1루 더그아웃.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이 10년 전 추억을 끄집어냈다. 10년전인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넥센의 전신격인 현대 유니콘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9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다. 더욱이 9차전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치러졌고 혈전 끝에 현대가 시리즈 전적 4승3무2패로 우승 축배를 들었다.
당시 염경엽 감독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 현대 구단 운영팀 과장이었다. 소위 말하는 프런트. 그랬기 때문에 염 감독은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당시 서글펐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특성상 경기 당일 승부보다는 주변일거리를 챙길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가 어렵게 9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고 선수들이 모두 감격에 겨워할 시간에 염경엽 과장은 더욱 바빴다. 우승 직후 숙소에서 이어지는 축하연을 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잠실야구장을 나왔는데 택시가 안 잡혀 축하연이 열리는 롯데호텔까지 비를 맞아가며 뛰어갔다”며 헐레벌떡 호텔에 도착해서 플래카드 붙이고 경기 장면 담긴 녹화 영상 만들고 부랴부랴 축하연 준비하는데 ‘내가 지금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승의 현장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프런트의 수고로움을 떠올릴 수 있는 대목.
당시 프런트 생활을 미래의 본인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는 염경엽 감독은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넥센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의 팔짱을 끼며 고생하셔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한 염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들 사이에서도 지장 중의 지장으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8회초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4-2로 이겼다. 1차전을 가져가면서 시리즈 제패 가능성은 넥센이 77.4%로 높다. 초반 상기된 표정이었던 염 감독의 얼굴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jcan1231@maekyung.com]
당시 염경엽 감독은 현장에 있지 않았다. 현대 구단 운영팀 과장이었다. 소위 말하는 프런트. 그랬기 때문에 염 감독은 10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당시 서글펐다”고 말했다.
프런트의 특성상 경기 당일 승부보다는 주변일거리를 챙길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현대가 어렵게 9차전에서 승리를 거두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짓고 선수들이 모두 감격에 겨워할 시간에 염경엽 과장은 더욱 바빴다. 우승 직후 숙소에서 이어지는 축하연을 준비해야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잠실야구장을 나왔는데 택시가 안 잡혀 축하연이 열리는 롯데호텔까지 비를 맞아가며 뛰어갔다”며 헐레벌떡 호텔에 도착해서 플래카드 붙이고 경기 장면 담긴 녹화 영상 만들고 부랴부랴 축하연 준비하는데 ‘내가 지금 뭐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우승의 현장 뒤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프런트의 수고로움을 떠올릴 수 있는 대목.
당시 프런트 생활을 미래의 본인을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다는 염경엽 감독은 그로부터 정확히 10년이 지난 지금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넥센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경기 전 류중일 삼성 감독의 팔짱을 끼며 고생하셔야 할 것 같다”는 농담을 건네기도 한 염 감독은 프로야구 사령탑들 사이에서도 지장 중의 지장으로 꼽힌다.
이날 경기에서 넥센은 8회초 터진 강정호의 결승 투런 홈런으로 4-2로 이겼다. 1차전을 가져가면서 시리즈 제패 가능성은 넥센이 77.4%로 높다. 초반 상기된 표정이었던 염 감독의 얼굴도 환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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