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연수익 10%" 中본토채권펀드의 유혹
입력 2014-10-31 15:49  | 수정 2014-10-31 19:42
최근 국내 저금리 기조 강화로 고수익 해외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본토 채권 펀드가 잇달아 출시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끈다. 중국본토 채권 펀드는 중국 국공채와 우량등급(AA 이상) 회사채에 투자해 안전성이 높고 채권금리에 위안화 환차익까지 더해지면 연간 1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어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자산운용은 오는 5일 ‘동양차이나본토채권 공모 펀드를 출시해 유안타증권을 통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앞서 2012년 4월 현대자산운용이 중국본토 채권 펀드를 내놓았지만 현재는 운용을 중단한 상태여서 이 펀드가 출시되면 현존하는 국내 유일의 공모형 중국본토 채권 투자 펀드가 된다.
동양차이나본토채권 펀드는 ‘위안화적격외국인기관투자자(RQFII) 인가를 받은 홍콩의 자산운용사인 CSOP자산운용과 CITIC증권인터내셔널이 각각 운용 중인 2개의 중국본토 채권 펀드를 하위 펀드로 담는 재간접 펀드다. 앞서 지난 8월 초 비슷한 구조로 설정된 사모 펀드가 약 두 달 반 만에 2%, 연환산 기준으로 9.4%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TB자산운용이 지난 4월 10일 사모로 설정한 ‘KTB중국본토포커스 펀드도 6개월 수익률이 5.6%(연환산 기준 11.2%)로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동양차이나본토채권 펀드는 홍콩 운용사를 통해 중국본토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원화를 달러화로 교환하고, 달러화를 다시 위안화로 바꿔 투자하는 구조다. 공모 펀드는 위안화에 대해서는 헤지 비용과 위안화 추가 강세에 대한 기대 때문에 헤지를 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동양운용 관계자는 현재 중국본토 우량채권 만기 보유 수익률이 연 5.5% 수준이고 위안화 강세가 이어지면 추가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RQFII 자격 획득에 공을 들이고 있어 조만간 RQFII를 통해 중국본토 채권에 직접 투자하는 펀드도 잇달아 출시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가장 먼저 RQFII 자격을 취득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내년 1~2월 중국본토 채권과 혼합형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신한BNP파리바는 이와 별도로 RQFII를 보유한 홍콩 현지 운용사와 협력해 중국본토 채권 펀드를 오는 20일쯤 출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미래에셋자산운용 에셋플러스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 KTB자산운용 NH-CA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등 국내 자산운용사 18곳이 중국 금융당국 RQFII 라이선스 취득과 관련 상품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 <용어 설명>
▷ RQFII : 외국인 투자자에게 위안화로 직접 중국본토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한도를 주는 제도.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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