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청의 담과 도로변에 걸려 있는 3만여개의 노란색 희망리본이 떼어졌다.
충북도는 30일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이 리본이 흙먼지와 비바람에 더 이상 훼손되지 않도록 상자에 담아 도청 문서고로 옮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도는 이날 오후 3시 합동분향소가 설치된 도청 신관 앞에서 추모제를 열었다.
이시종 지사와 이언구 도의장, 김병우 교육감을 비롯, 각급 기관·단체, 종교계, 학생·학부모 등 1300여명이 참석했다.
추모제는 3만여개를 희망리본을 떼어내는 퍼포먼스와 추모제, 희망리본 이관식으로 나뉘어 열렸다.
참석자들은 도청 주변에 걸린 희망리본을 떼어내 추모식장으로 옮겼다.
초혼무 공연을 시작으로 세월호 사고 희생자에 대한 묵념, 기관 대표들의 추모사, 고 남윤철 교사의 아버지 남수현씨의 인사가 이어졌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16일 웃으며 떠난 여행길이 두번의 계절이 지나갔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할 여정이 됐다"며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결코 잊지 않겠다"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그는 "지금의 고통과 슬픔을 딛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드는 게 남겨진 자의 책무"라며 "이 땅 위에 더 이상 같은 희망이 반복되지 않도록 안전한 충북을 만들어 나가는데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5대 종단의 종교의식과 추모시 낭송이 이어졌다.
추모제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식장에 진열된 희망리본을 문서고로 옮겼다.
충북도는 희망리본은 물론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 마련된 조위록, 충북 연고자 현황판, 관련 물품을 영구 보관할 계획이다. 향후분향소 영구 보관 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희망리본 이관식 후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민예총 씨알누리의 진혼굿을 끝으로 추모제는 마무리됐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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