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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놀란 감독의 놀라운 상상 우주여행 ‘인터스텔라’
입력 2014-10-29 09:1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우주는 여전히 궁금한 대상이다. 지구에 대해 전부를 아는 것도 아니건만, 우주는 인류에게 예나 지금이나 알고 싶은 존재였다. 그 우주를 또 한 번 동경할 영화가 나왔다. ‘다크 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의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전하는 우주여행 ‘인터스텔라다.
지구 말고 생명이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아름다울 수만은 없는 미래, 가능할지 모를 이야기는 생각할 거리를 던지기도 한다. 신비하고 광활한 우주만을 담으려고 한 것도 아니라서 감동은 더하다. 가족의 사랑, 희생, 책임 등에 대해 짚는데 그 메시지가 남다르기 때문이다.
가까운 미래 지구는 아니, 인류는 위험에 빠졌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의 거대한 모래바람과 병충해로 인한 식량 부족 등으로 인간은 살기 힘들어졌다. 생존을 위해 비행사가 아닌, 농부가 필요한 시대. 미항공우주국(NASA)의 엔지니어이자 파일럿이었지만 이제는 농부로 살아가고 있던 쿠퍼(매튜 매커너히)는 딸 머피(맥켄지 포이)의 방에서 중력 이상 현상을 발견한다. 그것이 전하는 좌표를 따라 사라진 줄 알았던 NASA를 다시 발견하고, 인류의 구원이라는 특명을 받고 우주로 떠난다.
인류가 멸종당할 수 있는 시대를 극복하려는 시공간 한계의 도전. 쿠퍼는 NASA의 브랜드 박사(앤 해서웨이) 등 연구원들과 긴 여정을 떠난다. 이들의 여정은 웜홀을 통한 시간 여행이 가능하다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킵손 박사의 이론 등을 바탕으로 채워진다. 쿠퍼 일행은 앞서 12개 행성으로 떠났던 연구원들이 보내는 인류 생존 가능성 신호를 따라 새로운 행성에 도달했으나 위기를 맞고 시간을 지체, 20여년의 지구 시간을 날려버리는 등 고군분투한다. 이와 동시에 다른 시공간에서 살며 훌쩍 커버린 딸 머피(제시카 차스테인)는 NASA의 일원이 돼 풀리지 않는 문제를 연구한다. 킵손 박사는 영화 제작에 참여해 5차원 세계와 다른 행성에서의 1시간이 우주 밖에서 7년의 세월이 정립된다는 등과 관련해 과학적 조언을 아끼지 않았고, 관객을 영화에 빠져 들게 만들었다.

웜홀, 시공간의 뒤틀림, 상대성 이론 등 어려운 용어와 이론들이 사용돼 어려운 감이 있긴 하다. 하지만 이론을 따진다면 3시간 가까이 되는 영화를 받아들이기조차 쉽지 않다. 몰입을 방해할 정도는 아니라는 말이다. 시나리오를 쓴 동생 조나단 놀란이 4년간 대학에서 상대성 이론을 공부하는 등 흠 잡히지 않기 위해 노력했으니 꽤 정교하다. 과학적인 표현 접근법도 인정을 받았다.
IMAX 카메라로 촬영, 광활한 화면 구성만으로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인터스텔라. 신기하고 환상적인 경험을 위해 사운드를 제거해 오롯이 화면으로만 상황을 느끼게 하는 몇몇 장면도 경이로운 경험이다. 가장 염두에 둔 것은 관객들을 우주 속으로 데려가는 것이었다”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말대로 우주에 있는 착각을 하게 하는 지점들이 꽤 된다.
우주의 광활함과 신비롭고 환상적인 자태만을 전했다면 다큐멘터리와 다를 바 없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인류의 생존을 위한 우주여행이라는 설정과 그 속에 숨겨진 비밀, 아버지와 아이들의 감성적인 이야기 등이 환상적인 SF영화를 보는 맛을 더한다. 새로운 차원의 영화로 느껴지진다고 할 만하다. 지난해 개봉한 ‘그래비티와는 또 다른 차원의 재미와 감동이 전해지기에 충분하다. 우주를 마주한 도전의 이야기는 감독의 상상력과 잘 맞아 떨어졌다.
매튜 매커너히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 영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으로 오스카를 거머쥔 그의 연기력은 말할 것도 없고 남자로, 가장으로, 영웅으로의 매력에 푹 빠질 여성 팬들이 꽤 많을 것 같다. 169분. 12세 관람가. 11월6일 개봉.
jeigu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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