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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모르는 극장가 남배우 전성시대…관객+여배우만 ‘울상’
입력 2014-10-24 14:43 
사진=MBN스타 DB
[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3일 영화 ‘레드카펫 ‘우리는 형제입니다가 개봉했고, ‘나의 독재자 ‘패션왕 ‘거인 ‘못 ‘강남 1970 등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이처럼 극장가에 신작들이 대거 등장하고 있지만 작품 속 여배우들의 존재가 너무도 미비하다. 돋보이는 남자 배우들과 달리 여배우들은 어색한 ‘홍일점또는 아예 적은 비중으로 아쉬움만 안긴다.

‘레드카펫에는 윤계상, 고준희, 오정세, 조달환, 황찬성 등이 출연했다. 19금 에로맨틱코미디로 홍보됐지만, 예상외의 반전과 감동, 웃음 덕분에 관객들을 자극한다. 작품 속 ‘홍일점으로 돋보여야 될 고준희는 빛나지 않고 오히려 능청스러운 오정세와 황찬성 콤비가 눈에 들어온다. 19금 발언과 코미디를 알맞게 섞은 이들이 대사가 폭소를 넘어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윤진이 역시 조진웅, 김영애, 김성균과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출연했다. 형제를 멘붕(멘탈붕괴)하게 만드는 장본인이기에 단연 돋보일 줄 알았다. 하지만 어설픈 연기, 예상 밖의 비중, 흐름을 끊는 뜬금없는 등장 등이 혼란스럽기만 하다. 밝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충분히 존재감을 보일 법하지만 조진웅, 김성균과 어울리지 못하고 따로 노는 듯해 없는 것 만 못하다.

‘나의 독재자 류혜영도 연기파 배우 선배 설경구, 박해일, 이병준, 윤제문 등과 함께 있어서인지 그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잉투기 속 빛났던 모습을 기대했던 팬들에게는 그저 아쉽다.

충분히 주변 남자배우들과 어울리며 자신들의 매력을 어필할 줄 알았던 ‘홍일점의 존재가 불투명해지면서, 가뜩이나 메마른 극장가 여배우의 존재감을 더욱 떨어뜨린다. 소재가 자극적이거나 휴먼이라면 더욱 여배우의 등장이 중요하다. 이들의 연기와 분위기에 따라 ‘홍일점이냐 ‘조연같은 주연이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대치만 높일 뿐 이를 충족시키진 못하고 있다.

사진=포스터
또한 ‘거인 최우식, ‘못 호효훈, 강봉성, 이바울, 변준석, ‘패션왕 주원, 안재현, 김성오, ‘강남 1970 김래원, 이민호 등이 극장가 남자배우들의 열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때문에 앞으로도 극장가 여배우의 실종이 계속되며, 여배우와 관객들에게 큰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안길 것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카트 염정아, 문정희, 김영애, 천우희, 황정민 ‘다우더 구혜선, 심혜진 등이 관객을 만나게 된다. 몇 안 되는 여배우의 대거 등장이라 더욱 반갑지만 다양한 영화들 속 단 두 편만이 여배우를 중심으로 시작되기에 아쉬움은 크다.

이에 한 영화관계자는 충무로에 여배우를 위한 작품이 많이 없다. 특히 지금은 남자배우들 전성시대이기에 더욱 없다. 여배우들을 위한 시나리오가 있어도 경쟁이 치열하며 등장하는 배역 역시 비슷비슷하다. 특색이 없다. 그저 홍일점일 뿐”이라고 점점 사라져가는 여배우를 위한 작품의 부재를 아쉬워했다.

사진=MBN스타 DB
2013년부터 이어져온 남자배우 전성시대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자꾸만 설 곳을 잃어버린 여배우들의 상황과 이로 인해 주인공만 다르고 점점 비슷해지는 작품 제작 현실이 관객은 물론 영화계까지 발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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