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관리 사각지대' 영어 유치원에서 아동 학대
입력 2014-10-24 11:42 
【 앵커멘트 】
2~3살된 아이들을 깜깜한 방에 가두고 꼬집는 등 학대를 서슴지 않은 영어 유치원이 적발됐습니다.
법적으로는 학원이지만 사실상 유치원으로 운영돼 아동학대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상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속칭 영어 유치원으로 불리는 대전의 유아 대상 영어 학원.


24살 이 모 교사는 이곳에 다니던 아이의 등을 꼬집어 멍들게 하고, 밥을 느리게 먹는다며 고개를 뒤로 젖혀 억지로 밥을 먹였습니다.

▶ 인터뷰 : 아동 학대 피해 어머니
- "이마를 젖혀서 숟가락으로 쑤셔 넣거나 아니면 먹고 있는 아이의 밥을 뺏어 갖고 식판을 정리해서 던져 버려요."

두 살 된 아이를 혼자 캄캄한 방에 가둬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아동 학대 피해 어머니
- "애가 되게 무섭다고 그 안에서 하는데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문에 기대서 핸드폰 보면서 계속 이렇게 하고 있더라고요."

경찰이 2달치 학원 CCTV 영상을 아동보호 전문기관에 감정을 의뢰한 결과 아동학대 판정을 받았습니다.

한 달 수강료는 87만 원.

5세 미만 유아를 가르치면서도 유아교육법이 아닌 학원법을 적용받아 교사 자격 제한이 없었습니다.

유명 영어 유치원으로 알려졌지만, 교육프로그램도 부실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맹점 계약 체결도 안 된 것도 밝혀졌고요. 그쪽에서 제공받은 프로그램이나 교재나 이런 것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거든요."

관리 사각지대에 놓인 영어 유치원.

교육 시설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합니다.

MBN뉴스 이상곤입니다.
[ lsk9017@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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