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경찰 수사 왜 이러나? 한달 내사 결과, '몰랐다'
입력 2007-04-29 00:22  | 수정 2007-04-29 00:22
경찰의 허술한 수사가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보복폭행의 당사자인 김승연 한화 회장의 둘째 아들이 출국한 사실은 물론, 기본적인 신상조차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인터뷰 : 장희곤 / 남대문경찰서장
-"제가 첩보도 한번 공개해 드리겠습니다. 보시고 정말로 남대문 경찰서가 아무것도 안했는지 판단하시기 바랍니다. 판단하셔서 그래도 의혹이 있으면 실어도 좋은데 각자 도덕적 양심에 맡기겠습니다."

이같은 호언장담은 반나절도 채 넘기지 못했습니다.


지난 25일 경찰은 김승연 회장의 둘째 아들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지만, 김 회장의 아들은 이미 중국으로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18시간 느린 경찰 전산망만 믿고 제대로 확인을 하지 않은 탓입니다.

인터뷰 : 장희곤 / 남대문 경찰서 서장
-"(경찰전산망이 하루나 이틀정도 느리지 않나요?) 그거 사실 몰랐습니다."

지난달 26일 첩보를 입수해 한달동안 내사를 했다는 경찰은 김 회장 아들에 대한 기본적인 신상조차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 장희곤 / 남대문 경찰서 서장
-"(서울대 교환학생 와 있던 건 사전에 인지하고 계셨어요?) 몰랐습니다."

경찰은 거짓말을 한 한화 관계자들을 사법 처리하겠다며, 부실 수사의 모든 책임을 한화 측에 떠넘기기에 급급했습니다.

엉터리 수사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자, 청와대는 '봐주기수사' 논란이 일고 있다며, 단 한점의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할 것을 경찰에 지시했습니다.

조익신 / 기자
- "늦장 수사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경찰이 이번엔 허술한 수사 진행으로 국민들의 불신을 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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