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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랑 나의 신부’ ‘나를 찾아줘’…결혼에 대한 환상과 환장 사이
입력 2014-10-24 09:33 
사진=포스터
[MBN스타 여수정 기자] ‘결혼이란 같은 소재를 사용해 정반대의 이야기로 풀어낸 영화들이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와 ‘나를 찾아줘가 바로 그것. 특히 같은 소재를 담았지만 극과 극 반응을 안기며 ‘환상과 ‘환장 그 사이를 알려주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4년간의 연애 끝에 이제 막 결혼한 영민(조정석 분)과 미영(신민아 분)의 신혼생활을 그린 작품이다. 무엇보다 1990년 당대 최고의 로맨틱 코미디였던 이명세 감독 연출, 배우 박중훈과 故최진실 주연의 동명 작품을 리메이크했다.

영민과 미영은 신혼부부의 역경과 갈등, 깨소금 넘치는 사랑, 이 과정 속 서로의 사랑을 다시 확인하고 성장해가는 성장기 등으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알차게 보여준다. 틈 만나면 사랑하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은 실제 신혼부부와 너무도 닮아 공감대까지 형성한다.

또한 결혼에 대한 환상과 환상이 무너지는 전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줘 ‘신혼부부를 위한 지침서같기도 하다. 사랑하고 싸우고 질투하고 다시 사랑하고 싸우고 질투하고를 반복하며 현실감을 높였고, 가장 어려운 게 결혼이지만 결혼을 하고 싶게끔 관객들을 들었다놨다한다.

덕분에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지난 8일 개봉한 후 오랜 기간 동안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켰다. 162만3333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24일 오전 12시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보이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가 알콩달콩함으로 결혼에 대한 환상을 맘껏 전달했다면, ‘나를 찾아줘는 그놈의 결혼 때문에 버라이어티한 생활을 사는 부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환상이 환장으로 바뀌는 셈이다. 영화는 결혼 5주년을 앞두고 아내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 분)가 갑자기 사라지고, 그녀를 찾아 나선 남편 닉(벤 애플렉 분)이 전 국민이 의심하는 용의자로 몰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추적스릴러다.

결혼과 추적스릴러의 만남이 아이러니하지만, 잉꼬부부에서 한 순간에 쇼윈도부부가 된 에이미, 닉의 모습 덕분에 충분히 이해가 된다. 또 부부로서의 행복했던 순간과 부부였기에 불행했던 순간이 중간 중간 오버랩 되면서 더욱 섬뜩하고 이들에게 얽힌 진짜 사연이 궁금해진다.

사랑해 미영, 고마워 미영”으로 조정석이 아내를 향한 애정을 보였던 반면, ‘나를 찾아줘 속 벤 애플렉은 난 아내의 실종과 상관이 없다”고 연신 강조하며 자신만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을 알리고 있다.

사진=스틸
아내의 실종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 부부의 문제점과 개인의 취향 등이 소개돼 흥미롭다. 특히 이를 위해 아내의 전 남자친구와 불편한 대화를 이어가는 닉의 고군분투는 박수 받을 만하다. 때문에 그의 간절함은 더해지지만, 해당 사건의 유력 용의자이기에 관객들마저 헷갈리며 과연 누가 범인이지?”라고 범인 찾기에 바빠진다.

얽히고설킨 사건의 전말이 공개됨과 동시에 충격 그 이상을 넘는 반전도 함께 밝혀진다. 한 번의 반전에 끝나지 않고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까지 이어진다. 거기에 완벽한 아내를 둘러싼 달콤살벌한 진실은 충격을 더한다. 이 모든 게 다 당신을 사랑해서야”라고 강조하는 아내 에이미의 말이 이를 강조해준다.

전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바 있는 ‘나를 찾아줘는 인기를 증명하듯 23일 개봉 후 단번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6만9731명(24일, 오전 12시 기준)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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