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캐나다 "총격사건 `테러·단독범행`으로 결론"
입력 2014-10-24 09:22 

캐나다 정부는 23일(현지시간) 수도 오타와에서 전날 발생한 국회의사당 총격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대(對)테러 수위를 높이
는 조치에 착수했다.
캐나다 경찰은 이번 총격을 사살된 범인 마이클 제하프-비보(32)의 단독범행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그가 '고위험 여행객'은 아니라고 밝히면서도 테러 용의자와의 연관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충격이 가시지 않은 오타와에서는 제하프-비보의 총격에 사망한 왕립기마경찰대원 네이선 시리요(24)에 대한 시민들의 추모가 잇따랐다.
스티븐 하퍼 총리는 이날 오전 하원연설에서 "캐나다는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경계를 강화하겠지만 겁먹지 않고, 신중하겠지만, 공포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퍼 총리는 "이런 공격들의 목표는 우리나라 안에 두려움과 공포를 주입시키는 것"이라며 이에 당당히 맞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하퍼 총리는 경찰과 정보기관에 더 강력한 테러 관련 감시, 구금, 구속 권한을 부여하는 제도적 정비를 서두르겠다면서 "이런 노력들이 훨씬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이 주도하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반군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에 참여하고 있는 캐나다는 이미 캐나다 보안정보국(CSIS)에 '잠재적 테러리스트'의 외국 여행시 이들을 추적, 조사하고 법 위반 시 기소할 수 있도록 하는 입법을 추진하고 있는 상태다.
하퍼 총리는 "우리는 위험한 시대에 살고 있지만, 조국에 대한 책무, 의회의 활동들은 계속된다"고 강조했다.
연설에 앞서 하퍼 총리는 시리요 대원을 추모하기 위해 전쟁기념탑에 들러 헌화했다. 기념탑에는 이날 여야 정치인과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한편 캐나다 경찰은 사건 하루만인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이 제하프-비보의 단독범행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회견에서 "어제는 제하프-비보가 단독으로 행동했다"고 밝혔다.
앞서 오타와 경찰국장인 찰스 보르들로도 "현재로서는 어제 총격사건이 한 개인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경찰이 전날 저녁까지 의사당과 주변 건물들을 폐쇄하고 공범 수색을 벌였으나 단서를 찾아내지 못한데 따른 것이다.
당초 경찰은 공범이 최대 3명까지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경찰은 또 또다른 '테러'로 규정한 최근 퀘벡 주차장에서의 캐나다 군인 대상 차량사고와 이번 총격사건 간에는 연관성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제하프-비보는 당국이 수 주 전부터 주시해오던 인물이 아니었고, 경찰이 조사해온 90명의 '고위험 여행객'에도 들어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그가 최근 여권을 신청했고, 이 문제로 지난 2일부터 오타와에 머물렀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가 시리아로 가려고 했던 것 같다면서 "여권 발급이 늦어지는게 범행 동기의 일부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제하프-비보의 이메일이 테러 공격과 관련한 혐의를 받아온 제3자의 컴퓨터 하드드라이브에서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범인이 지난 2주간 머물렀던 오타와의 한 노숙인 보호소에서 사건 당일 밤 그의 물품을 수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