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박물관장 개인 창고에서 도난 문화재 수십 점 무더기 발견
입력 2014-10-22 19:42  | 수정 2014-10-22 21:33
【 앵커멘트 】
사라졌던 불교 문화재 수십 점이 한 사설 박물관장의 개인 창고에서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국보나 보물급 문화재까지 희귀한 작품들이 수두룩했습니다.
박광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찰이 창고 문을 열자 금동 불상과 함께 포장도 뜯지 않은 고미술품이 가득합니다.

또 다른 컨테이너 창고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가운데 상당수는 도난 문화재를 사들인 이른바 장물,

유명 사설 박물관장 73살 권 모 씨의 개인 창고에서 도난됐던 문화재 48점이 발견된 겁니다.

그림부터 조각, 불상까지, 일부 문화재는 추정 가격만 6억 원이 넘는 것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도화 / 문화재청 문화재감정위원
- "열한 점이나 되는 문화재가 17,18세기에 제작된 불화입니다. 이 정도의 불화면 국보·보물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는…. "

도난된 문화재는 색을 다시 칠하거나 일부를 오려내 다른 작품인 것처럼 둔갑됐습니다.

▶ 스탠딩 : 박광렬 / 기자
- "절도범들은 만들어진 시기나 보관장소와 같이 각종 정보가 담긴 부분에 덧칠을 하는 수법으로 경찰의 추적을 피했습니다."

권 씨는 장물인 줄 몰랐고 정당하게 돈을 주고 샀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전문가인 권 씨가 이를 몰랐을 리 없다는 입장입니다.

문화재청 홈페이지에서 도난 여부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데다, 산 지 10년이 넘도록 전시도 하지 않고 창고에만 보관해 왔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보은 / 서울 광역수사대 지능3팀
- "경매 회사 등을 통해서 문화재 장물성이 세탁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재 매매 시에는 허가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경찰은 권 씨와 장물 취득을 알선한 53살 이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박광렬입니다.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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