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판교 공연장 사고, 직원 숨진 채 발견…공동주최 논란 "일방적 명시"
입력 2014-10-18 11:55  | 수정 2014-10-18 14:27
'판교 사고' '판교 공연장 사고' / 사진= MBN
판교 공연장 사고, 직원 숨진 채 발견…공동주최 논란 "일방적 명시"

'판교 사고' '판교 공연장 사고'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 야외공연장에서 환풍구 철제 덮개가 붕괴돼 관람객 27명이 20여m 아래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해당 행사를 담당한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8일 오전 7시 15분께 성남시 분당구 테크노밸리 건물 옆 길가에서 경기과기원 오 모 과장이 숨져 있는 것을 행인이 발견, 119에 신고했습니다.

오씨는 과기원에서 행사 안전대책에 대한 공문을 기안한 인물로, 이날 오전 2시부터 경기경찰청 수사본부에서 1시간 20분 가량 참고인 조사를 받은 뒤 사무실로 복귀했습니다.

경찰은 오씨가 테크노밸리 건물 10층 옥상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숨지기 직전 오씨는 SNS에 '희생자들에게 죄송하고,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취지의 짧은 글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씨는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다. 사고로 죽은 이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다. 진정성은 알아주셨으면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가족들에게 '미안하고 사랑한다'고 남겼습니다.

한편 경기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 대책본부는 18일 성남시 분당구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데일리가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묵인 아래 경기도와 성남시를 판교 공연의 공동 주최자로 일방적으로 명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남준 대책본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판교테크로밸리 축제는 이데일리가 2억원을 들여 행사를 주관했다"면서 "경기과학기술진흥원으로부터 1950만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하고 추진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지난 9월부터 이데일리와 경기과기원이 논의를 시작했고, 10월 이데일리 측이 경찰 및 소방 안전지원을 받기 어려운 점을 고려해 공동 주최자로 표기해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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