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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꼴찌’ LG, 이유 있는 ‘가을야구 자신감’
입력 2014-10-18 06:41 
지난 17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 LG 양상문 감독과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기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사진=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마산) 서민교 기자] LG 트윈스가 또 다른 ‘가을의 기적을 꿈꾼다. 정규시즌 꼴찌에서 4위로 가을야구 드라마를 쓴 LG가 포스트시즌 꼴찌에서 우승을 노린다.
극적으로 가을야구 문턱에 올라선 LG가 19일부터 NC 다이노스의 안방인 마산구장에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갖는다. 양상문 LG 감독은 NC전 전력 분석은 이미 마쳤다. 급할 것이 없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모든 준비는 끝났다. NC와 비등한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LG의 자신감에는 이유가 있다. LG는 올 시즌 NC와의 상대 전적에서 8승8패로 맞붙었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면 LG의 강세가 눈에 띈다. LG는 시즌 초반 NC에 1승7패로 밀리다 7승1패로 따라붙었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에는 7승2패의 성적을 냈다. NC가 무섭지 않은 이유다.
LG의 후반기 상위 팀 상대 성적은 NC만 희생양이 된 것이 아니다. 플레이오프에 안착한 넥센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있는 삼성 라이온즈도 예외가 아니다. LG는 넥센과 삼성을 상대로 나란히 7승9패를 기록했다. 거의 대등한 성적이다.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모두 우세했다.
LG는 넥센에 1승4패로 뒤지다 양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6승5패를 거뒀고, 8월 이후 시즌 마지막 6경기서 4승2패를 기록하며 위닝시리즈를 두 차례 가져왔다. 삼성을 상대로도 1승도 거두지 못한 3패를 당했다가 양 감독 부임 이후 7승6패로 뒤집었고, 마지막 4경기서 3승1패로 강했다.
양 감독은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가는 재미에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최하위에서 4위로 턱걸이했지만 우승팀 못지않은 투타 밸런스를 갖췄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드러낸 뒤 NC가 우리보다 승률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도 후반에 NC와 좋은 경기를 했다. 그 기억을 갖고 가보겠다”고 다짐했다.
LG는 18일 주축 선수들에게 휴식을 준 뒤 준플레이오프부터 다시 한 계단씩 밟고 올라갈 각오다. 양 감독은 포스트시즌 진출의 감격을 미루고 최종 엔트리 조정과 선발투수 운용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밤사이 결정했다. 평소 미팅을 거의 하지 않는 양 감독은 4위 확정 직후 사직구장 원정 라커룸에서 꽤 긴 시간 전체 미팅을 가졌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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