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군국주의 망령' 퇴행적 행태"

여야는 1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과 관련해 말로는 한일관계 개선을 얘기하면서도 이에 역행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하고 나섰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아베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친서까지 보내며 대화를 제안했지만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은 이중적 행태"라며 "과연 대화를 할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지적했다.
또 "아베 총리는 자신이 말한 한국과 중국과의 우호나 관계개선 같은 말들을 공허한 수사에 그치지 않게 하기 위해 먼저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전쟁의 책임을 외면하고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베 총리는 잘못을 뉘우치는 성의있는 조치와 진정성이 담긴 행보야말로 한국과의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등 동북아 평화의 유일한 길임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수현 새정치민주연합 대변인은 "아베 총리의 공물 봉납은 군국주의 망령에 사로잡힌 과거 퇴행적 행태"라면서 "동북아 국제질서와 평화를 해치는 위험천만한 아베 정권의 만행을 규탄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아베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하지만 하루 만에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함으로써 겉과 속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일본의 진정성이 의심되는 상황에서는 한일관계는 정상화될 수 없다"며 "아베 정권의 진정성 있는 태도 변화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