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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언론, 유로 2016 앞두고 ‘98WC 한국전’ 거론
입력 2014-10-16 11:35 
벨기에 얀 베르통헨(5번)이 브라질월드컵 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있다. 21번은 김승규. 사진(브라질 상파울루)=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4 브라질월드컵 6위의 자신감일까? 벨기에대표팀이 벌써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본선 준비를 시작한 가운데 벨기에 프랑스어 뉴스매체 ‘7쉬르7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유로 개최지 프랑스와 벨기에의 악연을 재조명했다.
‘7쉬르7은 벨기에대표팀은 유로 2016 예선을 2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음에도 본선을 대비하고 있다”면서 마르크 빌모츠(45) 감독은 이미 프랑스를 방문하여 경기를 치르거나 머물 수 있는 시설을 둘러봤다”고 보도했다.
벨기에가 속한 유로 2016 예선 B 일정은 2015년 10월 14일에야 끝난다. 게다가 빌모츠의 프랑스 방문은 개인적인 이동이 아닌 ‘공식점검이었다. 수석코치는 물론이고 대표팀의 총무와 물류지원팀장까지 동반했다.
빌모츠 이하 ‘공식점검단이 방문한 곳은 프랑스 남서부의 항구도시 보르도다. 빌모츠는 현역 시절인 2000-01시즌 ‘지롱댕 보르도에서 38경기 11골로 활약했다. 빌모츠가 프로통산 9번째 두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시즌이었다.
보르도에는 가칭 ‘뉴 보르도 경기장이 2015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보르도는 2015-16시즌부터 지금의 ‘스타드 샤방델마스 대신 ‘뉴 보르도 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한다. ‘뉴 보르도 경기장은 유로 2016 조별리그 4경기와 준준결승 1경기를 유치했다.
‘스타드 샤방델마스는 월드컵만 8경기 치른 유서 깊은 경기장이다. 1938 프랑스월드컵 준준결승 1경기와 3위 결정전이 열렸고 1998 프랑스월드컵 조별리그 5경기와 16강 1경기가 진행됐다.

벨기에는 멕시코와의 1998 월드컵 E조 2차전(2-2무)을 ‘스타드 샤방델마스에서 치렀다. 당시 풀타임을 소화한 빌모츠는 전반 43분과 후반 2분 잇달아 득점하여 멕시코의 기선을 제압했으나 이후 2실점으로 빛이 바랬다.
멕시코는 네덜란드와의 1차전(0-0무)에 이어 2경기 연속 무승부가 됐다. 이러한 과거를 설명한 ‘7쉬르7은 벨기에는 한국과의 3차전마저 1-1로 비겨 결국 ‘3연무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고 덧붙였다.
빌모츠에게 보르도는 ‘지롱댕 보르도에서 시즌 11골을 기록하고 ‘스타드 샤방델마스에서 월드컵 본선 2득점을 한 영광의 땅이다. 그러나 1998 월드컵 ‘무패탈락이라는 잊고 싶은 기억 일부분이기도 하다.
벨기에는 1998 프랑스월드컵 한국전에서 간판스타 엔초 시포(48)가 조르주 리켄스(65) 감독의 교체 지시를 거부하는 항명사태로 대표팀 경력을 불명예스럽게 마무리하는 아픈 기억도 있다. 한국은 지난 5월 28일 리켄스 감독이 지휘하는 튀니지대표팀과의 홈 평가전과 6월 26일 브라질월드컵 벨기에전을 모두 0-1로 지며 리켄스·벨기에의 ‘설욕 제물이 됐다.
브라질월드컵에서 역대 2번째로 좋은 6위에 오른 벨기에. 이제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 2016에서 1998 월드컵의 아쉬움을 털어내려 하고 있다.
튀니지 선수들이 한국과의 원정평가전 결승골 후 단체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튀니지 리켄스 감독은 벨기에의 1998 월드컵 한국전을 지휘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옥영화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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