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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감 덜어낸 박병호, 3연속 홈런-타점왕 동시 석권 가능성↑
입력 2014-10-16 06:06 
‘홈런왕’ 박병호(넥센)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서 52호 스리런 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부산)=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윤지 기자] 넥센 히어로즈 박병호(28)가 지난 15일 사직 롯데전서 시즌 52호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며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또 한 번 경신했다. 이제는 단순히 홈런 개수가 올라가고 있다는 사실 그 이상으로 타점왕 타이틀 획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박병호는 50호 홈런이 터지기까지 기록 달성 여부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었다. 특히 지난 14일 롯데와의 경기서 4회초 펜스를 맞고 떨어지며 3루타가 된 타구를 두고 판정에 실수라도 있어 홈런이 되기를 바랐다”고 말했을 정도로 50홈런에 대한 간절함을 가지고 있었다. 그 간절함으로 마침내 50홈런을 넘어선 박병호는 이제 모든 부담감을 털어낸 듯 더 시원한 타격을 선보이고 있다.
박병호에게 지난 15일 경기가 끝난 뒤 50홈런을 달성한 이후 부담감이 사라져 오히려 더 잘 치고 있는 것 같다고 묻자, 그는 그 영향도 없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부담을 많이 덜어낸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부담감을 이겨내고 프로야구 사상 단 3명밖에 가지고 있지 않은 ‘5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라는 새로운 커리어를 쌓은 박병호의 눈이 향하는 곳은 이제 3년 연속 타점왕이다. 지난 2012시즌 105타점, 2013시즌 117타점으로 2위와 10타점 이상으로 차이를 벌리며 2년 연속 타점왕 타이틀을 석권했던 박병호는 올 시즌에는 에릭 테임즈(NC)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14일 경기 전까지 테임즈에 4타점 차이로 뒤져있던 박병호는 14·15일 경기서 대거 8타점을 추가하며 테임즈를 앞지르기 시작했다. 박병호는 14일 경기 5타점을 올리며 당일 경기서 1타점을 추가한 테임즈와 121타점으로 동률을 이루더니, 15일 경기서는 3타점을 추가하며 124타점으로 타점 단독 선두에 나섰다.
박병호는 올 시즌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지은 상태다. 이만수(삼성, 1983~85년)·장종훈(빙그레, 1990~92년)·이승엽(삼성, 2001~03년) 등 역대 3명밖에 없는 3년 연속 홈런왕 기록 달성을 눈앞에 둔 박병호이기에 타점왕 타이틀까지 거머쥘 수 있을지 여부가 더욱 관심을 모으게 됐다. 특히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할 수 있을지가 걸려있어 더욱 그렇다.

3년 연속으로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동시에 획득한 타자는 역대 두 명 뿐이다. 이만수(삼성, 1983~85년)와 장종훈(빙그레, 1990~92년) 이후로 두 부문에서 동시에 3년간 정상을 지킨 이는 없었다. 국민타자 이승엽도 2001년에는 최대 라이벌이었던 타이론 우즈(두산)에 밀려 타점왕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렇듯 3년 연속 홈런왕-타점왕 동시 석권은 2000년대 들어 단 한 타자도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난제다. 박병호가 전설들의 뒤를 이어 20여년 만에 새로운 전설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박병호는 사실 타점을 홈런보다 더 가치 있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누상에 주자가 있을 때 꼭 타점을 올려야겠다고 생각하면 더 ‘꽝이 된다. 마음을 비우고 임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박병호와 테임즈 모두 한 경기씩 남겨두고 있다. 타이틀의 진정한 주인은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인 17일 가려질 전망. 3년 연속 홈런왕을 사실상 확정지은 박병호가 홈인 목동에서 타점왕을 굳히고 3년 연속으로 홈런왕-타점왕을 동시 석권할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그럴 가능성이 퍽 높다.
[chqkqk@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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