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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삼성의 영웅’ 안지만에게 도착한 ‘오승환의 메시지’
입력 2014-10-15 22:43  | 수정 2014-10-15 22:56
15일 대구시민구장에서 벌어진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스의 경기에서 삼성이 LG를 꺾고 학수고대하던 시즌우승을 확정지은 뒤 감격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대구)=김재현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대구) 서민교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한국프로야구 역사상 전무후무한 정규시즌 4연속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삼성은 1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경기서 3-3인 8회말 야마이코 나바로의 극적인 결승 솔로포로 5-3, 승리를 거두고 127경기째 마침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78승46패3무, 승률 0.629를 기록한 삼성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자력으로 확정지었다.
삼성의 극적인 우승을 이끈 영웅은 또 안지만이었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금메달을 안긴 바로 그 주인공. 안지만은 2⅔이닝 동안 삼성의 불펜을 지키며 안타와 사사구 없이 삼진 3개를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LG의 추격을 따돌리고 승리투수가 됐다.
안지만은 우승을 확정지은 뒤에도 겸손했다. 안지만은 어제 NC전에서 중간투수로 홀드를 했으면 더 멋있었을 텐데 아쉽다”며 한국시리즈에서 만회하면 된다”고 감격적인 우승 소감보다 자책이 먼저였다.
이어 안지만은 시즌 초반은 좋지 않았는데 후반기 시작부터 좋아졌다. 아시안게임이 터닝포인트였던 것 같다”며 지금껏 잘해 왔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잘해야 마무리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페넌트레이스가 더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해 더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의 일본 진출로 뒷문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 그러나 베테랑 마무리투수 임창용이 합류하며 공백을 지웠다. 특히 안지만과 차우찬 등 중간투수들의 역할이 컸다. 선발진과 불펜진의 조화로 이뤄낸 값진 시즌이었다.

안지만도 올 시즌 오승환의 공백으로 힘들지 않았는가에 대한 질문에 확신에 찬 대답을 꺼내들었다. 안지만은 승환이 형의 공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못 박은 뒤 차우찬을 포함해 중간투수들이 다 열심히 잘해서 이뤄낸 결과다. 승환이 형의 공백은 못 느꼈다. (임)창용이 형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강조했다.
이날 삼성이 우승을 확정한 순간 안지만의 휴대폰에 반가운 메시지도 도착했다. 오승환의 축하 메시지였다. 안지만은 승환이 형의 메시지가 와 있더라. 승환이 형한테 당연히 축하 받을 일”이라며 활짝 웃었다.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은 이날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일본프로야구 센트럴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에서 9회 등판해 1이닝 1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도 세이브의 기쁨보다 자신의 공백에도 우승을 이뤄낸 후배 안지만과 삼성의 우승에 대한 축하가 먼저였다.
안지만도 이제 한국시리즈의 시작이다”라며 우승의 감격을 접고 통합 4연패를 바라봤다.
일본에서 세이브를 올린 오승환(한신 타이거즈)이 삼성 라이온즈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 후배 안지만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日 도쿄)=천정환 기자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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