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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기획…‘대중음악 페스티벌’③] 페스티벌, ‘성장’ 아닌 ‘성숙’ 필요하다
입력 2014-10-15 15:41 
[MBN스타 박정선 기자] 현재 페스티벌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 것은 ‘성장보다는 ‘성숙이다. 현재까지 다양한 장르의 세분화된 페스티벌이 등장했다면, 이제는 내실을 다져야할 때다. 우후죽순 생긴 페스티벌이 빠르게 탔다가, 빠르게 재가 되는 상황을 면하려면 말이다.

한 페스티벌 관계자는 페스티벌이라는 의미에서부터 문제점을 짚고 넘어갔다. 그는 페스티벌의 의미가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관객들에게도 혼선을 주고 있는 것 같다”며 ‘페스티벌의 다양한 축제(종교, 예술, 음식, 수확 등) 안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열리는 음악축제(Music Festival)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음악시장의 대한 규모에 비해서 많은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안정적인 음악선진국인 일본이 비해서도 더 많은 수의 여름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는 점만 봐도 그 페스티벌이 과잉 경쟁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해외아티스트 섭외에 무리한 개런티를 지급하고, 결과적으로는 수익성이 악화되다보니 장기적인 플랜을 준비해서 만들어가야 하는 페스티벌들이 설자리를 잃게 된다”고 꼬집었다.


국제음반산업협회(IFPI, 2013년)가 발표한 우리나라의 음악 시장의 규모는 세계 10위 규모다. 약 2.11억 달러로 순위상으로 높은 순위에 보이나 점유율이 1.4%에 불과하며, 세계 1위인 미국에 비하면 약 1/20이고,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서도 약 1/14에 불과하다.

또한 차별화된 콘셉트로 준비된 페스티벌이 필요하다. 넓은 부지에서 많은 아티스트를 출연시키는 단순한 논리의 릴레이식 콘서트가 아닌 그 페스티벌만의 콘셉트와 차별화된 포인트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아티스트 라인업 섭외에 치중하기 보다는 그 페스티벌만의 문화(지역과의 상생, 먹거리(F&B) 콘텐츠, 음악과의 소통, 음악 외의 놀거리 등)를 만들어가는 노력이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뿐만 아니라 이 관계자는 특히 장소 선정에 있어서 페스티벌 기획자들이 많이 고민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페스티벌이 열리게 되면, 기존 페스티벌과 운영 및 구성에서 그 차별화를 가져가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따라 하기 식 장소 선정도 획일화된 페스티벌의 원인이 된다고 했다.

또 다른 페스티벌 관계자 역시 같은 입장을 내비쳤다. 이 관계자는 음악 페스티벌은 음악 콘서트가 아니다. 단순히 헤드라이너 몇 팀과 여러 아티스트가 나오는 조인트 콘서트 형태의 음악 페스티벌은 좋아하는 아티스트를 보며 감동을 느낄 순 있지만 그 이상의 경험을 제공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며 같은 페스티벌이라고 하더라도 헤드라이너에 따라 페스티벌의 흥망성쇠가 좌우되는 현 시점의 페스티벌 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페스티벌 시장의 축소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축제라는 단어와 어울릴 수 있도록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음식, 놀이, 문화 등이 다양하게 녹아져 있고 이를 아우를 수 있는 콘셉트가 있어야 현재의 페스티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페스티벌 브랜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페스티벌 기획자들은 페스티벌을 문화적으로 바라보고, 부가 콘텐츠와 콘셉트에 대한 다양한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처럼 다들 따라 하기식의 페스티벌을 찍어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러 페스티벌이 진행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더 이상 페스티벌 시장의 신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면 해당 산업에 대한 폭넓고 심도 깊은 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입장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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