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청소년 백일해 감염 증가…학교내 집단발생 주의
입력 2014-10-15 14:33 

최근 학교내 백일해 집단 발생 건이 보고 됨에 따라 청소년 백일해 감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백일(100일)동안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이름 붙여진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청소년과 성인이 감염된 경우 소아에 비해 증상이 가벼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청소년과 성인이 백일해에 감염된 경우 만성 기침으로 진행될 수 있으며, 치료 및 관리를 위해서는 5~14일 동안 항생제 투여 후 최소 5일 동안 격리가 필요하다. 또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에도 기침이 멎을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호흡기 격리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하기 때문에 학업 등 일상 생활에 있어 차질을 겪게 된다.
지난 9월 충청남도 부여군의 한 초등학교에서 백일해 환자 발생이 보고돼 역학조사 실시됐으며, 그 결과 총 6명의 백일해 환자가 확인됐다. 또한 2012년에는 전라남도 영암군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험 기간 중 유난히 기침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이 보고된 후 해당 학교와 인근 중학교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학조사가 실시돼 총 154명의 의심 환자가 발견됐으며 이중 40명이 백일해 감염을 확진받았다.
백일해는 최근 세계적으로 10~19세 연령에서 발생이 크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역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동안 보고된 백일해 발생 건 중 38%(177/464건)가 9~19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서 지난해 보고된 총 2만 4000여건의 백일해 발생 건 중 약 45%(1만977건)가 7~19세에게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캘리포니아 주는 백일해가 유행 중이며, 전 지역에 걸쳐 초.중.고교내 집단발생이 보고돼 올해만 3000명이상의 7~16세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해는 전염성이 높아 학교와 가족 생활을 통해 집단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백일해 균에 감염되면 7~10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이 시작된다. 발병 후 약 4주동안 기침과 재채기를 통해 대량의 백일해균을 주변에 확산시키는데, 이 때 백일해균이 호흡기 감염을 통해 주변인들에게 전파될 수 있다.
유병욱 순천향대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학교 등 집단 생활을 하는 청소년에게서 백일해가 발생할 경우 면역이 없거나 낮은 주변인에게 전파되어 집단 발병이 일어날 수 있다"며 "따라서 특별한 다른 증상 없이 3주 이상의 만성 기침을 보이는 경우 가까운 병.의원을 방문하여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백일해 등을 진단해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일해를 예방하려면 예방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백일해 예방 백신으로는 DTa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백신과 Tda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백신이 있으며, 이중 DTaP 백신은 생후 2개월, 4개월, 6개월, 15~18개월, 만 4세~6세에 접종된다. 하지만 이를 통해 획득한 백일해 방어 면역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감소될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은 본인의 백일해, 파상풍, 디프테리아 감염뿐 아니라 주변 인들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백일해 전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만 11세부터 추가적으로 Tdap 백신 접종을 고려해봐야 한다.
대표적인 Tdap 백신으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부스트릭스(Boostrix)'가 있다. 부스트릭스는 만 10세 이상의 청소년 및 성인에게서 접종이 가능하며,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접종 받을 수 있는 유일한 Tdap 백신이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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