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바라크루드` 약값 크게 내린다
입력 2014-10-15 14:22 

연간 약값만 63만여 원을 넘고 이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약값이 내년에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내년 10월에 특허가 만료돼 복제약이 쏟아지기 때문이다.
1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BMS의 '바라크루드'가 내년 10월을 비롯해 화이자의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 릴리의 항암제 '알림타' 등이 내년에 특허가 만료된다. 내년 특허만료 의약품들의 시장 규모만 3500억원대에 달한다.
가장 주목되는 의약품은 지난해 매출 1626억원으로 국내 1위 품목인 BMS의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이다. B형 간염은 만성질환이어서 평생 복용해야 한다. 바라크루드 한알(0.5mg) 가격은 5878원이며 환자가 30%(약 1763원)을 부담하기 때문에 연간 약값으로만 63만여원에 달한다. 바라크루드는 내년 10월 특허가 만료되면 정부의 약값인하 정책에 따라 현 가격의 70%(4115원)선으로 내리고 1년 후에는 53.55%(3148원)까지 떨어진다. 복제약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 보다 더 가격을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현재까지 30개 제약사의 58품목의 제네릭이 허가를 받고 특허만료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

내년 6월 특허가 만료되는 화이자제약의 관절염치료제 '쎄레브렉스'도 지난해 641억원의 매출액을 올린 대형품목이다. 내년 9월 특허만료를 앞둔 릴리의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는 비아그라 특허만료 이후 시장을 이끌고 있는 오리지널 발기부전치료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씨티씨바이오가 필름형 복제약 제품을 허가받은 것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5월 특허만료가 되는 릴리의 폐암치료제 '알림타'의 경우 405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제약사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아울러 내년 7월 특허만료를 앞둔 국내 천연물신약 동아ST 위염치료제 '스티렌'의 경우 54개 제약사가 등재 절차를 마치고 특허만료를 기다리고 있다. 배기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특허-허가 연계제도 시행으로 복제약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복제약 업체가 오리지널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면 제네릭 업체는 일정 기간 독점판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박기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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