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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아일랜드, ‘추가시간 득점’으로 닮은꼴 ‘복수’
입력 2014-10-15 13:46  | 수정 2014-10-15 23:23
호날두(오른쪽 2번째)가 덴마크전 결승골을 넣고 특유의 뒤풀이를 하고 있다. 20번은 도움의 주인공 콰레스마. 8번 주앙 무티뉴-21번 세드릭 소아레스. 사진(덴마크 코펜하겐)=AFPBBNews=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역사는 반복된다고 한다. 2016 유럽축구연맹선수권(유로 2016) 15일(이하 한국시간) 경기에서도 포르투갈과 아일랜드가 그러했다. 그러나 포르투갈·아일랜드의 ‘역사 반복은 이전과 다른 ‘복수였다.
포르투갈은 덴마크와의 유로 2016 예선 I조 원정 2차전에서 1-0으로 이겼다. 간판공격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9·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추가시간 5분 골 에어리어 안에서 동료 공격수 히카르두 콰레스마(31·FC 포르투)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하여 결승골을 넣었다.
호날두의 덴마크전 후반 추가시간 득점은 처음이 아니다. 포르투갈은 유로 2012 예선 H조에서도 덴마크와 함께 속했다. 덴마크와의 2011년 10월 12일 H조 원정 8차전에서 호날두는 후반 추가시간 2분 직접프리킥으로 만회 골을 넣었으나 팀의 1-2 패배를 막진 못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로 정확히 1100일 만에 완벽한 ‘복수에 성공했다. 포르투갈의 유로 2012 예선 덴마크전 패배는 단순한 1패가 아니었다. 덴마크와의 2010년 10월 9일 홈 3차전에서 3-1로 완승한 포르투갈은 원정 8차전을 이긴다면 H조 1위로 본선에 직행했다.
그러나 덴마크전 패배로 포르투갈(H조 득실차+9)은 본선 직행 좌절은 물론이고 예선 플레이오프도 승점(16점)과 상대전적(1승1패·득실차0)이 같은 노르웨이(H조 득실차+3)에 조 득실차로 앞서 겨우 진출했다.
포르투갈이 덴마크에 ‘복수했다면 아일랜드는 독일이었다. 유로 2016 예선 D조 원정 3차전에서 1-1로 비겼다. 수비수 존 오셔(33·선덜랜드 AFC)는 0-1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미드필더 제프 헨드릭스(22·더비 카운티)의 도움을 받아 오른발슛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아일랜드의 독일전 후반 추가시간 득점 역시 전례가 있다. 2014 브라질월드컵 유럽예선 C조 홈 2차전(2012년 10월 13일)에서 0-6으로 지고 있던 후반 추가시간 2분 공격수 앤디 키오(28·퍼스 글로리)가 골을 넣어 영패를 면했다.
733일, 약 2년 만에 독일을 상대로 추가시간에 득점한 것이나 느낌은 전혀 다르다. 키오의 골은 영패 모면이긴 하나 대패라는 결과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다. 그러나 오셔의 득점은 패배를 무승부로 바꿨다는 것에서 가치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유로 예선 D조 무패행진을 이어갔다는 것도 중요하다. 아일랜드는 D조에서 2승 1무 승률 66.7% 경기당 3.33득점 0.67실점의 호조다.
다만 오셔의 득점으로도 최근 독일과의 공식대회 예·본선 및 A매치 6경기 연속 무승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아일랜드의 해당 경기 성적은 3무 3패 경기당 0.5득점 2실점이다. 2002 한일월드컵 E조 2차전(1-1무)을 시작으로 이후에도 월드컵 예선 2경기와 유로 예선 3경기로 평가전이 없는 것이 이색적이다.
나란히 복수에 성공한 호날두와 오셔는 각각 대표팀과 클럽의 ‘주장이라는 공통점이 있기도 하다. 호날두는 2008년부터 포르투갈, 오셔는 2013년부터 선덜랜드 주장을 역임하고 있다.
덴마크전 승리로 유로 예선 2연속 무승을 면한 포르투갈은 11월 15일 오전 4시 45분부터 아르메니아와 I조 홈 3차전을 치른다. 아일랜드도 같은 시각 스코틀랜드와의 D조 원정 4차전에서 예선 무패지속에 도전한다.
오셔(왼쪽 2번째)의 독일전 동점 골에 아일랜드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번 스티븐 워드-20번 웨슬리 훌라한-14번 대런 깁슨. 8번은 도움의 주인공 헨드릭스. 사진(독일 겔젠키르헨)=AFPBBNews=News1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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