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5일 오전 남대문로 한은 본관 15층에서 본회의를 열고 10월 기준금리를 연 2.0%로 낮춰 통화정책을 운용키로 했다. 이는 지난 8월 이후 2개월 만에 0.25%포인트 추가 인하이며,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본회의 직후 발표한 '통화정책방향'에서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더욱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가계부채 및 자본유출입 동향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통위는 국내 경제 상황에 대해 수출이 양호한 모습을 지속하고 소비도 다소 개선됐으나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하고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부분적인 회복에 그쳤다고 평가했다.
실제, 소매판매는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전년 같은 기간에 견줘 5월 1.1%, 6월 1.0%, 7월 0.6%, 8월 2.1% 증가하고 있지만 회복세는 미약한 상황이다. 향후 성장을 가늠할 수 있는 설비투자지수는 7월중 전년 동월 및 전월 대비 각각 2.8%, 3.4% 상승했으나, 8월 들어 -9.8%, -10.6%로 크게 후퇴했다.
특히, 마이너스 GDP갭은 점차 축소될 것이나 갭의 해소 시기는 종전 전망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GDP갭은 잠재GDP와 실질GDP의 차이를 말한다. GDP갭률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현재 경제가 잠재치 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반대로 갭이 축소돼 해소되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에 들어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농산물가격 및 국제유가의 안정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가다가 내년 들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상승압력은 종전 예상에 비해 다소 약할 것으로 진단했다.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나 미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 변화, 유로지역의 경기부진 장기화, 일부 신흥시장국의 성장세 약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 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인식했다.
[매경닷컴 전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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