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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봄날’ 재미있는데 시청률은 왜 오르지 않는 걸까요?
입력 2014-10-15 11:05 
[MBN스타 금빛나 기자] 따뜻하면서도 아름다운 색채가 돋보이는 연출에 연애소설을 읽는 듯 감미로운 대사, 여기에 감우성을 중심으로 두말 할 나위 없는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까지. 대본·PD·배우 삼박자를 고루 갖춘 MBC 수목드라마 ‘내 생애 봄날은 잘 만든 드라마임에 틀림없다. 이를 뒷받침 하듯 지상파 수목드라마 대전에서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면서 기분 좋은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바로 시청률. 지난달 18일 4화 방송에서 11.1%(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한 이후 한자리 대 시청률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재밌는 것은 현 지상파 수목극 판도에서 두드러지는 작품 없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지다보니 ‘내 생애 봄날이 10%대를 넘지 못함에도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하는 ‘웃기도 울기도 애매한 결과가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9월19일부터 10월4일까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중계로 생긴 편성변동이 시청률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이 폐회한 이후 방송에서도 9.1%(8일), 8.3%(9일)을 기록하며 10%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이는 시청률 하락의 문제가 비단 편성변동과 같은 외적인 부분 뿐 아니라 ‘내 생애 봄날 내적으로도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내 생애 봄날은 처음 드라마 감우성의 3년5개월 만의 브라운관 복귀작으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특히 2006년 방영됐던 ‘연애시대 이후 오랜만에 멜로연기에 도전하는 만큼 이에 대한 기대는 무척 높았다.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듯 편안하면서 자연스러운 감우성의 연기는 여전했으며, 초반 우려했던 스무살 나이 차이의 최수영과 커플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지나치게 잔잔하고 무난하다는 것이다. ‘내 생애 봄날은 아내를 잃게 된 남자 동하(감우성 분)가 그 아내의 심장을 기증받아 새 삶을 살게 된 여자 봄이(최수영 분)를 운명적으로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는 멜로드라마다. 이 가운데 드라마의 중심 소재 중 하나인 심장이식 소재는 이미 드라마 ‘여름향기를 통해 한 차례 다뤄졌으며, 남녀 주인공이 만나 운명적인 사랑을 나눈다는 전개 방식도 새로운 것이 아니다.

여기에 사람들 모두가 선하다보니 악인도 없고 그렇다고 극적인 사건과 사고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다른 드라마에 비해 주된 갈등요소가 약한 것도 사실이다. 너무나 착한 연애소설을 읽듯 서로를 배려하고 걱정하며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은 조미료 없는 건강식을 먹는 것처럼 어딘가 심심하다. 자극에 익숙해진 안방극장에 자칫 밋밋하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생애 봄날이 한 남자가 떠나간 여자를 그리워하다가 현재의 주인공과 사랑에 빠진다는 기본 골격을 동시간대 방송되고 있는 ‘아이언맨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와 같이 한다는 것도 부진한 성적의 이유 중 하나다.

이 외에도 다수의 시청자들을 사로잡지 못한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럼에도 ‘내 생애 봄날은 시청률로 모든 것을 평가하기에 어려운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따뜻한 멜로를 표방하는 만큼 기본적으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채우는 따뜻한 감성이 존재하고 있으며,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발연기 없는 배우들의 합을 보는 재미 또한 쏠쏠하기 때문이다.

‘골라 볼 드라마가 없다는 푸념이 나올 정도로 시청률도 화제성도 약한 수목극 대전에서 시청률 동반 하락을 겪는 ‘내 생애 봄날 그저 그런 드라마로 평가받기에는 마냥 아쉽기만 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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