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르포] 한국판 ‘베네치아’ 조성되는 한강신도시 가보니
입력 2014-10-15 10:40 
[왕복 1.7km에 달하는 수변 양쪽으로 유럽형 테라스 상가로 조성되는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사업부지(펜스안쪽) 모습.]

이 사업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김포시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김포)시도 협조하겠습니다. 관계사 분들은 사업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주세요.”

지난 14일 김포한강신도시 내 수변상가를 개발 중인 (주)알토란 관계자가 김포시장과 김포시청 담당부서장이 참석한 브리핑자리에서 유영록 김포시장은 이렇게 말했다.

유 시장은 지난 3월 출입 언론인 브리핑을 통해 도시개발사업을 통해 수도권 제일의 경쟁력 있는 고품격 자족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시 전역에서 진행되는 도시개발사업의 알찬 마무리와 공간구조 기능의 균형적인 배분으로 신도심과 원도심의 역할 정립 등 계획적인 개발체계를 확립해 △시가화 예정용지 및 생활권 인구배분 조정 △도시여건 변화에 따른 신규 특성화 사업추진 △전략적 도시개발 가능지 확보 등을 주요 골자로 내놨다.

시는 이를 위해 생태환경과 문화도시의 컨셉으로 수로도시조성, 야생조류공원 및 에코센터 건립, 아트빌리지조성 및 CCTV 통합관제센터 건립 등을 대표적인 특화 계획으로 잡았다. 또한 신도시 전체를 도시 브랜드화 하는 전략으로 지역주민과 함께 삶의 공간을 만들어 가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개발 모델로 가꿔 나갈 방침이다.


이중 개발에 활기를 띠고 있는 사업은 단연 ‘수로도시 조성사업이다. 현재 김포시에는 김포대수로(연장2.7㎞, 폭15~18m), 가마지천(2.1㎞), 실개천(연장10.5㎞)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수도도시 주변에는 패션아울렛, 광장 등의 복합쇼핑몰, 자전거도로 등 레포츠시설, 수변데크, 공연장 등 편의시설과 수변산책로가 조성돼 관광산업과 연계, 신 성장 먹거리 창출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교통여건 개선 효과, 김포시 인구증가 가팔라

김포시는 최근 5년간 인구가 꾸준히 증가(약 34.6%)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개발이 최종 완료되면 약 20만 명(6만5000여 가구)가 상주하는 중형급 신도시로 탈바꿈한다.

지난 3월 26일 7년 만에 착공에 들어간 김포도시철도는 이 같은 김포시 인구증가의 또 다른 요인이다.

김포도시철도는 약1조6553억원을 투입해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공항역까지 총 23.82km 구간에 걸쳐 김포공항 환승역을 포함해 총 9개역이 들어서며, 개통 후 신도시를 기점으로 김포공항역까지 20분대에 도착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개통(2018년 11월) 이후 김포지역의 교통여건은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세가 상승으로 인해 매매로 전환하려는 전세 수요자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정부의 고액전세거주 지원 축소에 따라 수도권 신도시 중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김포한강신도시에 관심은 날로 증가하는 추세다.

실제로 그동안 적체됐던 김포한강신도시 미분양물량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특히 현재 전용 84㎡ 미만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GS건설이 지난 5월 경기 김포시 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한강 센트럴자이 3481가구는 1개월간 계약률이 10%에 불과했다. 하지만 수도권 신규 분양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이곳 미분양 물량도 8월 400여 가구에 이어 지난달 700여 가구가 팔려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이후 입주물량도 급증하고 있다. 김포시청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입주가구수는 3195가구에서 2011년 1만1703가구로 약 3배 증가했다. 이후 지난해 2만9378가구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3만4534가구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눈길을 끄는 점은 지난 2008년 이후 30대 연령층의 인구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포시의 평균연령은 35.6세로 전국 평균연령(43.6세) 보다 낮다.

이런 상황에 반해 김포시의 약 33만 인구가 쇼핑·문화·여가생활 등 즐길거리·먹거리 시설이 전무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수변도시 베네치아, 김포에 들어서다

이탈리아 북동부 베네토주의 베네치아만(灣) 안쪽의 석호(潟湖:라군) 위에 흩어져 있는 118개의 섬들이 약 400개의 다리로 이어져 있는 ‘물의 도시, 베네치아. 이곳을 본 따 조성되는 수변상업단지가 김포한강신도시에 들어선다.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가 그 주인공이다. 김포한강신도시 내 장기동 일원에 조성되는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왕복 1.7km의 수로를 따라 폭 15m, 길이 850m, 총 3만3000㎡ 면적에 들어선다.

이번 수변상업단지가 완공되면 이렇다 할 관광지가 없는 김포한강신도시에 새로운 명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아울러 턱없이 부족한 상업시설(김포한강신도시 상가 비율 1.8%)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면 내달 착공과 동시에 1차 분양에 들어가는 이 수변상업단지는 총 6차(약 3년)에 나눠 개발 및 공급이 진행될 예정이다.
[김포시 장기동 2001-4번지에 있는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 전시장에는 완공 후 모습을 볼 수 있는 모형이 마련돼 있다. 이 단지는 오는 17일부터 1차분 분양에 나선다.]

㈜알토란 심정호 팀장은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F&B(Food & Beverage) 위주의 MD구성을 통해 집객유도효과를 극대화할 예정”이라며, 점포별 테라스와 차양을 설치해 고객 유입을 유도하고, 상가 2층은 층고를 높여 조망은 물론 공간 활용을 최대한 끌어 올렸다”고 말했다.

아울러 상권의 조기 활성화를 위해 렌트프리(Rent Free, 무상임대)도 도입했다. 1년 간 무상으로 점포를 대여함으로써 임차인의 부담을 줄이고, 안정된 임차인 확보를 통해 투자자들의 리스크를 낮추기 위해서다.

가격 경쟁력도 갖췄다.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3.3㎡ 당 평균 2100만원(1층 기준)에 책정, 한강신도시 내 상가(1층 기준) 평균 2500만원~3000만원보다 큰 폭으로 낮췄다.

이에 대해 심 팀장은 라베니체 마치 에비뉴는 13개 블록 중 시범단지격인 1차의 분양가를 상가활성화를 위해 가장 저렴하게 책정하게 됐다”며 향후 2차, 3차 개발이 순차적으로 진행됨에 따라 분양가는 다소 올라갈 수 있다”고 밝혔다.

[김포 한강신도시 = 매경닷컴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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