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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환의 특별한 쇼케이스 “저항 노래니 운동권 가요니 그런 말들은…”
입력 2014-10-15 10:13  | 수정 2014-10-15 19:26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가수 안치환(49)이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었다.
14일 오후 서울 명동신세계 문화홀에서 열린 기자회견 및 쇼케이스 현장. 음악 인생 25년을 집약한 한정판 앨범 ‘안치환 앤솔로지-컴플리트 마이셀프(COMPLETE MYSELF) 발표를 기념하고 알리는 자리였다.
안치환은 연신 쇼케이스는 처음이라 어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음악을 지금 당장 그만해도 이 음반 덕분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고 감회에 젖었다.
이날 그는 자신의 음악인생을 집약한 ‘안치환 앤솔로지-컴플리트 마이셀프(COMPLETE MYSELF)를 발표했다. 이 앨범엔 1989년 데뷔 이후부터 발표한 96곡과 신곡 1곡이 수록됐다.

곡 녹음을 다시 하고 나니 주제를 3개 정도로 나눌 수 있겠더라”고 소개한 그는, ‘사랑(Love) ‘삶(Life) ‘저항(Resistance) 이 세가지 테마로 분류해 6장의 디스크에 담았다. 국내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박스세트를 발매한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10명 안팎이다.
이날 함께 자리를 한 박은석 대중음악평론가는 대한민국 음악계에서 이 정도의 음악적 퀄리티, 경력의 일관성을 가진 뮤지션은 드물다. 이런 박스세트를 발매할 만큼의 커리어를 만들어온 사람이다”고 말했다.
안치환은 11집으로 넘어가기 전에 뭔가 정리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며 2004년부터 10년 전에 마련한 내 녹음실에서 밴드 멤버들과 여유롭게 녹음했다”고 밝혔다.
작업은 매번 진행되는 게 아니고 농한기에 진행했습니다. 10년간 진행된 작업이었고, 가끔 ‘내가 왜 이런 짓을 하고 있지?란 생각도 들었어요. 결국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서 했던 것 같아요.
앨범엔 유일한 신곡 1곡도 포함됐다. 제목이 ‘빨갱이다. 안치환은 이날 쇼케이스에서 이 곡을 처음 공개했다. 그는 ‘빨갱이 ‘종북이라고 표현하지만, 많은 이들에게 아픔을 준 단어이고 지금도 그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며 금기시되는 말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고 소개했다.
그리고는 토해내듯 이 노래를 불렀다. ‘세상에서 가장 비겁한 그 말 ‘세상에서 가장 무자비한 그 말 빨갱이 빨갱이라고 외치는 가사는 도발적이었다.
저항 노래니 운동권 가요니 그런 말들은 별 의미가 없어요. 규정을 명확히 해야 하는 사람들이 한 말이고, 음악하는 사람들에겐 그냥 ‘노래죠. 이 세상에 있어야 될 노래. 누군가 해야 할 주제지만 아무도 안하니까 자연스럽게 하게 되는 느낌이 듭니다.”
안치환은 얼마 전 대장암 수술을 받았다. 건강엔 또 음악활동엔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그는 명쾌하고도 우렁차게 답했다.
없을 겁니다. 병원에 가보면 많은 사람들이 아픕니다. 그 많은 사람 중에 한 명이 된 거고, 충실히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내년 봄이면 회복이 되고, 노래 부르는데 지장이 없을 것입니다. 제가 아프다는 건 보도 전면에 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 얘긴 되도록 안해주셨음 좋겠고, 그냥 슬쩍 넘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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