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전자·페이스북, 가상현실·의료 전방위 협력
입력 2014-10-15 09:52 

삼성전자와 페이스북이 가상현실(VR) 기기 등을 포함한 협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15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자사 임원 수십 명과 함께 삼성전자를 이틀째 방문해 사업 노하우를 서로 교환했다.
양사는 특히 가상현실 기기 분야에서 가장 집중적으로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페이스북이 최근 가상현실 기기 제조업체 오큘러스VR을 무려 23억 달러(약2조4000억원)를 들여 사들이는 등 저커버그 CEO가 이 기기에 무척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저커버그는 14일 오전 방한하자마자 오큘러스VR의 한국지사를 가장 먼저 방문한것으로 알려졌을 만큼 이 기기를 챙기고 있다.
이례적으로 '2인자'인 샌드버그 COO와 여타 임원진들을 모두 대동하고 이틀째 삼성전자와 만남을 갖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적어도 하드웨어에 있어서 만큼은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이 부문의 노하우를 배우고자 하는 것이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오큘러스VR과 협업해 착용형(웨어러블) 가상현실 기기인 '기어VR'을 개발해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한국산업연구원 등에 따르면 가상현실 시장 규모는 지난 2012년 1천380억 달러에 불과했으나 2030년 1조4천367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는 건강관리 사업 분야에서도 협력을 논의하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은 앞서 운동 기록 애플리케이션(앱)인 무브스를 인수했으며, 디지털 건강관리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것으로 외신 등을 통해 알려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착용형(웨어러블) 기기인 '기어'에 심박 측정 기능과 산소포화도 측정 기능을 담는 등 이 분야에 이미 진출해 있다.
삼성전자의 의료기기 사업 등과도 연계해 '미래 먹거리'로 추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모바일 광고 분야 협업도 관심사다. 모바일 광고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세계 최대 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가장 빠르고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업계가 주목하는, 페이스북 전용 스마트폰 개발 여부 등도 결국 모바일 광고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소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페이스북은 SNS 이용자들을 확실히 자기 서비스에 묶어두면서 맞춤형광고를 운용할 수 있게 되고, 삼성전자는 안정적으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셰릴 샌드버그 COO는 이영희 삼성전자 부사장 등 여성 임원들과도 별도 만남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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