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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시크릿 호텔’ 종영] 로맨스 명분 지키기?…아쉬움 남긴 ‘급 해피엔딩’
입력 2014-10-15 09:17 
[MBN스타 안성은 기자] 지나치게 많은 것을 담고자 했던 ‘마이 시크릿 호텔은 결국 아쉬움만을 남긴 채 끝을 맞이했다.

14일 tvN 월화드라마 ‘마이 시크릿 호텔 마지막 이야기가 방송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호텔에서 벌어진 살인 사건의 진범이 밝혀졌다. 이와 동시에 남상효(유인나 분)와 구해영(진이한 분)을 비롯한 주요 인물들의 러브스토리가 나름의 끝을 맺었다.

7년 전, 이미 두 사람 사이의 실타래를 모두 꼬아버렸던 남상효와 구해영. 둘은 7년이라는 세월을 돌아 ‘행복을 찾게 됐다. 오랜 시간동안 힘든 과정을 거쳐 얻은 사랑인 만큼 이들은 이해와 배려로 서로를 대했다. 여기에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듯,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앞으로의 사랑을 지켜나갈 것임을 다짐했다.

사랑하는 여인을 잡을 수 없었던 조성겸(남궁민 분)은 자신의 곁을 늘 지켰던 이를 또 다른 사랑으로 맞이했다. 남상효의 라이벌이기도 했던 여은주(이영은 분)가 그의 곁으로 한발짝 다가왔고, 조성겸이 이를 받아들인 것.

이처럼 ‘마이 시크릿 호텔은 사랑과 일을 모두 쟁취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그러나 해피엔딩을 맞이했다고 해서 ‘마이 시크릿 호텔을 ‘완벽하다고 평할 수는 없었다.

모든 이야기가 과정은 무시된 채, 결말만을 위해 그려진 느낌은 아쉬움을 더했다. 풀어나가야 할 이야기가 너무나 많았기 때문에 드라마는 무엇 하나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 남상효와 구해영의 관계는 물론, 7년 전의 일과 살인 사건. 그 살인 사건을 둘러싼 호텔 직원들의 갈등과 가족의 사연까지. 장르도 다양했다.

결국은 이 모든 이야기가 단번에 해결되며 주인공들이 행복하게 사는 것으로 이야기는 끝을 맺었다. 숱한 고난과 역경, 사건이 있었던 인물들이라기엔 너무나도 쉽게 모든 일이 풀린 것이다.


물론 살인사건과 로맨스를 함께 다루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두 장르의 느낌이 전혀 다르기에 ‘마이 시크릿 호텔은 명백한 도전이었다. 그러나 많은 장르물 드라마가 로맨스에 집중하다 다른 부분을 놓치는 것과 달리 ‘마이 시크릿 호텔은 둘 중 무엇 하나 잡지 못했다.

로맨스의 주축이었던 남상효를 중심으로 인물들의 갈등은 계속 반복됐다. 매듭은 지어지지 못한 채 트러블만 발생했고, 이는 점점 흥미를 반감시켰다. 로맨스가 시들해지자 추리로 만회를 하려는 듯 했으나, 추리 역시 비슷한 구조의 반복으로 안타까움만 남겼다.

더욱이 ‘마이 시크릿 호텔은 당초 화려한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유인나를 비롯해 진이한, 남궁민, 이영은, 하연주 등 최근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했던 배우들의 만남으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마이 시크릿 호텔은 이들의 연기력만 돋보이게 할 뿐 배우 본연의 매력을 전혀 활용하지 못했다. 훌륭한 배우들을 ‘잘 못 활용한 예를 제대로 보여준 것이다.

‘마이 시크릿 호텔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에서 새신랑과 예식 지배인으로 7년 만에 재회하게 된 전 부부 남상효와 구해영의 꼬일 대로 꼬인 웨딩작전과 전대미문의 살인사건을 그린 킬링 로맨스다. 후속작으로는 일본 만화 원작의 ‘라이어게임이 방송된다.

안성은 기자 900918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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