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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우익수’ 그리척의 AT&T파크 적응기
입력 2014-10-15 08:20 
랜달 그리척에게 AT&T파크의 넓고 깊은 우측 외야는 큰 도전이었다. 사진(美 샌프란시스코)=ⓒAFPBBNews = News1
[매경닷컴 MK스포츠(美 샌프란시스코) 김재호 특파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홈구장 AT&T파크는 우중간 외야가 깊기로 유명하다. 세인트루이스의 신인 외야수 랜달 그리척은 이 악명 높은 외야에서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그리척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AT&T파크에서 열리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서 우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주전 우익수 자리를 차지한 그리척은 세인트루이스의 외야 세 자리 중 가장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결정적인 실책은 없지만, 장타에 대한 대처 능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 그에게 AT&T파크 우측 외야를 맡기는 것은 다소 무모한 선택이었다. 이곳의 우중간 외야는 특히 깊어서 경험 많은 외야수들도 쉽게 수비하지 못하는 곳이다. 타구가 조금만 빠져도 발 빠른 타자들은 손쉽게 3루타를 만든다.
그럼에도 마이크 매시니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그리척은 그동안 우리가 필요로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오늘도 중견수 존 제이와 함께 우중간 수비가 어려운 이 구장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그에 대한 신뢰를 거두지 않았다.
그리척은 1회 수비에서 그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0-1로 뒤진 2사 만루 상황에서 트래비스 이시카와의 우중간 날아가는 타구를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했고, 결국 담장을 맞고 튀면서 주자 일소 2루타로 연결됐다.
그러나 두 번 실수는 없었다. 3회에는 브랜든 벨트의 뻗어나가는 타구를 몸을 날려 잡아내며 지난 실수를 만회했다. 이후에도 실수 없이 외야 수비를 소화했다. 타구도 많이 가지 않았다. 선발 존 래키의 호투 덕분이었다.
수비에서 자신감을 얻은 그리척은 타석에서 큰일을 해냈다. 3-4로 뒤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측 폴대를 직격하는 동점 솔로 홈런으로 상대 선발 팀 허드슨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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