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조선·철강株 공매도 심하네
입력 2014-10-14 17:27  | 수정 2014-10-14 19:24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14일 매일경제신문이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공매도 비중 자료를 의뢰해 분석한 결과 10월 들어 공매도 거래대금이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87%로 올 들어 가장 높았다. 3분기 실적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산업재(8.19%) 소재(8.11%) 에너지(7.76%)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모두 3분기 실적이 안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다. 특히 대우조선해양(17.62%) 현대중공업(15.77%) 현대미포조선(15.27%) 등 조선업종과 포스코(20.27%) 현대하이스코(19.52%) 동국제강(14.06%) 세아제강(13.7%) 등 철강업종에서 공매도가 많았다.
종목별로는 한진칼(46.87%) 농심(28.79%) 동아원(28.27%) SBS(26.9%)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컸다.
한진칼 공매도 비중이 유독 컸던 것은 대한항공 주식과 주식스왑 공시 후 차익거래 기회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식스왑으로 향후 한진칼 주식을 받게 되는 대한항공 주주들이 한진칼 주가가 낮을수록 많은 한진칼 주식을 받게 된다는 점에 착안해 한진칼 주식을 공매도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일수록 단기적으로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가 급격하게 반등하지 않는 이상 공매도 세력들이 숏커버링(환매수)을 서두를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공매도가 몰리는 종목들은 실적전망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며 "최근 숏커버링 영향으로 외국인 지분이 늘고 있지만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 OCI를 봐도 알 수 있듯이 숏커버링 기대감으로 공매도가 몰린 종목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2011년 이후 꾸준히 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 내 공매도 거래대금은 2011년 30조9395억원이던 게 2013년 37조2527억원까지 증가했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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