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아파트 용지 확보전쟁 `과열`…비인기지역도 건설사 몰려
입력 2014-10-14 17:10  | 수정 2014-10-14 19:30
건설사 간 '땅' 확보전이 점입가경이다. 중소형 공급과잉으로 건설사들이 기피했던 수원 호매실지구 땅도 무려 83개 업체가 몰려 낙찰됐다. 일부 건설사가 수십 개 자회사를 동원해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과잉경쟁 문제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1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최근 입찰 마감한 수원 호매실지구 C-1블록(4만6828㎡), C-2블록(4만8110㎡) 공동주택용지 2개 필지 입찰에 83개 건설사와 시행사가 참여해 1순위에 낙찰됐다. 이번에 공급되는 공동주택용지는 60~85㎡, 85㎡ 초과 혼합형으로 토지 리폼을 통해 가구 수 변경과 평균 평형을 중소형으로 조정했으며 각각 680가구, 780가구를 지을 수 있다.
수원 호매실지구는 한때 공급과잉이 우려되던 지역이다. 그러나 정부가 최근 수도권 내 신도시 등 대형 택지개발 사업을 중단하기로 함에 따라 건설사들이 다시 땅 확보전에 나섰다는 게 업계 얘기다. 낙찰자인 와이종합건설은 최근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한 라인건설 계열사로 알려졌다. 라인건설은 이지건설과도 같은 계열이다.
최근 LH 공동주택용지가 최고 300대1 경쟁률을 나타내는 등 과열 양상으로 치닫자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건설사가 여러 자회사를 동원해 당첨 확률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정성호 의원(새정치민주연합ㆍ양주시 동두천)실이 최근 LH 국정감사를 통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세종시에서 진행된 공동주택용지 낙찰 현황을 분석해본 결과 총 24건 중 87.5%인 21건이 계열사를 동원한 입찰이었다.
[이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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