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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금메달 영웅들 침묵…부상‧부진 후유증?
입력 2014-10-11 16:00 
창원 LG 김종규가 울산 모비스 선수들의 수비에 막혀 힘겨워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매경닷컴 MK스포츠(울산) 서민교 기자] 오늘은 프로농구 적응하는 날이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유재학 감독이 소속팀인 울산 모비스로 돌아왔다. 대표팀 애제자들이던 양동근(모비스)과 문태종, 김종규(이상 창원 LG)도 각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나섰다. 5개월여 동안 국가대표로 차출돼 합숙훈련을 마친 감독과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이날 경기를 앞둔 유 감독은 우리 팀은 3일 동안 봤다. 아무 것도 모른다. 적응 좀 해야겠다”며 경기에 나섰다.
유 감독도 선수들도 적응이 필요해 보였다. 모비스는 1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4-15시즌 프로농구 LG와의 공식 개막전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73-74로 졌다. 우승 후보간 맞대결서 LG가 먼저 웃었다.
LG는 양우섭의 활약을 앞세워 전반을 44-42로 앞섰다. 근소한 차이. 후반도 접전이 펼쳐졌다. LG가 4쿼터 중반 데이본 제퍼슨과 크리스 메시, 김영환의 골밑 공격을 앞세워 9점차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LG는 경기 막판 모비스의 거센 추격을 허용해 73-74까지 쫓겼다. 모비스는 파울 작전을 쓰지도 못하고 LG의 스피드에 밀리며 막판 역전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가 준우승에 그쳤던 LG에 일격을 당한 것. 유 감독은 오늘 지더라도 53경기가 남아있다”고 했으나 인천아시안게임 전승 금메달을 따냈던 감독으로서 자존심이 상할 만한 경기였다.
이날 아쉬운 것은 선수들도 마찬가지. LG는 개막전서 대어 모비스를 잡았으나 김종규가 2점 3리바운드에 그쳤고, 문태종도 8점 3리바운드로 이름값을 하지 못했다. 양우섭이 17점으로 최다 득점을 올렸다. 모비스 양동근도 마찬가지. 양동근은 3점슛 1개를 포함해 9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나 승리와 인연이 없었다.

부산 사직체육관에서도 국가대표 선수들의 활약이 저조한 채 부산 KT가 안양 KGC인삼공사를 87-68로 이겼다. KT는 에이스 조성민이 부상 결장으로 출전하지 않았고, KGC는 양희종이 결장한 가운데 박찬희가 3점에 그쳤다. KT는 전태풍이 3점슛 3개를 포함해 20점을 몰아넣으며 맹활약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 영웅들의 몸은 아직 무거웠다. 체력 보충과 팀 적응에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mi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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