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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과이전] 슈틸리케호의 ‘진짜’ 소득…이청용이 깨어났다
입력 2014-10-10 21:52 
이청용이 파라과이전 전반 32분 추가골을 터뜨린 남태희(11번)를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천안)=김영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천안) 이상철 기자] 슈틸리케호의 데뷔전 가장 큰 소득은 ‘긍정의 변화 바람이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하면서 상쾌한 출발을 알렸다. 그와 함께 또 하나 소득은 ‘블루드래곤 이청용(볼튼)의 부활이었다. 김민우(사간 도스)와 남태희(레퀴야)가 연속골을 넣으며 파라과이전 승리를 이끌었지만, 그 발판을 마련한 건 이청용의 ‘오른발이었다.
이청용이 되살아났다. 이청용은 10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슈틸리케호의 첫 승을 선사했다. 전반 27분에 터진 김민우의 결승골을 도왔다. 45분만 뛰었지만 충분히 눈부셨다.
실상 이청용은 하향세였다. 기대를 모았던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박주영(알 샤밥)과 함께 가장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본선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선발로 나갔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무릎 수술 이후 기량 발전이 없다며 ‘평범한 선수로 전락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이청용은 지난달 베네수엘라 및 우루과이와 A매치 2연전에 주장으로 선임됐다. 명예 회복할 기회였다. 그러나 이청용은 뭔가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드리블 돌파도, 측면 크로스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재능은 죽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의 데뷔 무대였던 파라과이전에서 펄펄 날았다. 전반 45분 동안 한국의 공격은 이청용이 뛰던 오른 측면에서 거의 이뤄졌다.
사실 전반 25분까지 다소 답답한 경기 양상이었다. 한국은 이리저리 두들겼으나 결정적인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그 지루한 공방을 끝낸 한방은 이청용에 의해 나왔다. 전반 27분 이청용이 오른 측면에서 올린 낮은 크로스를 김민우가 마무리를 지은 것.

5분 뒤 추가골도 이청용에 의해 이뤄졌다. 역습 과정에서 페인팅으로 가볍게 선수 1명을 제친 이청용은 정확한 전진 패스로 이용(울산)에게 볼을 전달했다. 이용이 올린 볼을 남태희가 몸을 날려 추가골을 터뜨렸다.
단순히 2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한 게 아니다. 플레이가 살아났다. 여유가 있었고, 자신감이 있었다. 파라과이 선수들을 가볍게 제치면서 창의적인 패스로 공격에 활기를 심어줬다. 4개월 전 브라질에서 무기력했던 이청용은 없었다. ‘특별한 선수 이청용이 깨어났다.
[rok1954@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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