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 선정, 1년 내다보고 투자할 유망주
입력 2014-10-05 17:09  | 수정 2014-10-05 21:07
■ ① 전기·전자 부문
코스피가 다시 2000선 밑으로 떨어지면서 지루한 박스권 장세가 예상되고 있다. 거시경제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일반 투자자들이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긴 호흡의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 하루 이틀의 단기적인 주가 움직임에 신경 쓰지 않고 길게 보고 투자할 만한 종목은 없을까. 이를 위해 매일경제신문은 국내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를 통해 '지금 투자해 1년 후에 수익을 낼 수 있는 유망 종목'을 조사했다.
업종별로 2개 종목을 추천받은 결과 전기ㆍ전자업종에서는 1등주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때문에 2분기에 이어 3분기도 실적 쇼크가 예상되고 있다. 대안으로 부상한 종목이 SK하이닉스(6표)와 LG디스플레이(4표), 삼성SDI(3표)다.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반도체 시장 90% 이상을 과점하고 있다. 덕분에 과거 '반도체 치킨게임'처럼 가격을 낮춰 경쟁할 요인이 많이 줄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여름까지 주가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 이유다.
최근 SK하이닉스 주가는 공급 증가 우려 때문에 두 달여 동안 조정 중이다. 하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반도체 수급이 빡빡할 것으로 예상한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산업의 지속적인 성장, 특히 중국 LTE폰 성장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17라인, SK하이닉스 M14 등 생산설비 증가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내년 전반적으로 공급 증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해 경쟁사를 고사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스마트폰 부문 이익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D램 부문 이익마저 축소시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반도체업계 D램 출하 증가율이 올해 31%에서 내년 24%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주가가 경쟁사 마이크론에 비해 싸다는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상 장점도 있다. LIG투자증권은 현 주가 대비 내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7배로 마이크론의 12.7배에 비해 현저히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LC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도 SK하이닉스와 비슷한 상황이다. 수급 안정화로 올해 3월부터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지만 최근 조정 중에 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TV패널과 IT패널 모두 수요가 늘고 있지만 LCD 공급능력은 그만큼 늘지 못하고 있다"며 "패널의 수급 안정화에 따라 가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모바일 제품의 매출증가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5.5인치 아이폰6 효과로 이익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는 아몰레드TV, 투명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들의 출시가 준비돼 있어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지난 2일 52주 신저가 기록을 경신할 정도로 주가가 헤매고 있는 삼성SDI의 경우 매출 성장세와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임돌이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전기차용 배터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삼성그룹 지분 등을 포함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계열사인 삼성물산(7.4%), 제일모직(4.0%), 삼성디스플레이(15.2%) 등의 지분을 들고 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하반기부터 BMW i3 글로벌 판매가 시작되고, 특히 9월 중국 판매 개시로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며 "ESS 부문도 일본과 유럽 공급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폰에서 OLED 비중이 확대되고, OLED TV 양산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호재다.
[조시영 기자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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