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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황홀한 결승” 축구 남북대결 伊에서도 화제
입력 2014-10-04 20:55  | 수정 2014-10-04 22:09
임창우가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 결정전 결승골을 넣고 벤치로 달려가고 있다. 사진(문학경기장)=한희재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 결승에서 벌어진 남북한의 극적인 승부가 이탈리아에서도 화제가 됐다. 한국은 2일 저녁 8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금메달 결정전에서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수비수 임창우(22·대전 시티즌)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탈리아축구전문매체 ‘투토칼초에스테로는 3일(한국시간) 두 ‘코리아의 황홀한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이라면서 경기 내용과 전후 사정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몇 주 전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16세 이하 선수권에 이어 굉장한 남북한 결승이 성사됐다”고 설명한 ‘투토칼초에스테로는 북한이 이라크를 격파하고 결승에 진출한 것은 조금 놀라웠다”고 평가했다.
북한은 9월 20일 AFC U-16 선수권 결승에서는 한국을 2-1로 이겼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이라크대표팀은 2013 AFC U-22 선수권 우승 경험자를 주축으로 구성됐다. 자연스럽게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투토칼초에스테로는 2014 U-16 선수권 이전 남북한의 결승 대결 사례도 소개했다. 한국과 북한은 1978 방콕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도 만났다. 연장까지 120분 경기를 치르고도 무득점으로 우열을 가리지 못하여 공동 금메달을 수상했다. 당시 대회규정에는 승부차기가 없었다”면서 1990 AFC U-19 선수권 결승에서도 역시 연장전까지 0-0이었으나 승부차기 4-3으로 한국이 우승했다”고 설명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금메달로 한국축구는 방콕아시아경기대회가 끝난 후 북한과의 주요대회 결승에서 3전 2승 1패로 우위를 점하게 됐다”고 정리한 ‘투토칼초에스테로는 북한은 2013 AFC U-22 선수권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으나 U-23 대표팀이 참가한 2013 동아시아경기대회에는 한국 U-23과 일본 U-20을 제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고 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 임하기 전까지 북한축구의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경기 내적으로는 최근 남북한 대결이 ‘죽음의 경주이기보다는 ‘통일이 느껴졌다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결승은 격전이었다. 대단한 열정과 경쟁심이 충돌했다”고 평가한 것이 인상적이다.
두 팀 모두 대단한 득점기회는 없었다”고 설명을 이어간 ‘투토칼초에스테로는 후반 25분 코너킥에 이은 북한 공격수 박광룡(22·FC 파두츠)의 헤딩이 크로스바를 맞았다. 북한이 유일하게 선제골에 매우 근접한 상황이었다”면서 한국은 연장전까지 상대 중원에서 공을 더 많이 점유했다. 2번 정도 결정을 지을만한 경합 상황이 있긴 했으나 확실한 기회를 창조하진 못했다. 그러나 마침내 연장 후반 추가시간 1분 코너킥 이후 수비수 임창우가 골을 넣었다”고 경기 내용을 전했다.
이탈리아는 남북한 축구와는 ‘악연이다. 북한과의 1966 잉글랜드월드컵 4조 3차전에서 전반 42분 박두익(72)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1934·1938 월드컵 우승팀 이탈리아는 북한전 패배로 대회 4연속 조별리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
2002 한일월드컵 16강에서는 한국에 덜미를 잡혔다. 연장 후반 종료 3분을 남기고 안정환(38·MBC 해설위원)의 골든골로 무너져 1-2로 패했다. 한일월드컵 15위는 2014 브라질월드컵 22위 전까지 이탈리아 역대 최저성적이었다.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축구대표팀이 금메달 결정전 결승골 후 모여 기뻐하고 있다. 사진(문학경기장)=한희재 기자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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