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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정구 선수들이 꼽은 전종목 석권 비결은
입력 2014-10-04 15:09  | 수정 2014-10-04 15:12
한국 남-녀 정구가 12년만에 전 종목을 석권하는 영예를 안았다. 한국 여자 대표팀이 시상식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전성민 기자] 한국 정구가 7개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02년 이후 두 번째다. 한국 정구의 선전은 그냥 이뤄지지 않았다.
한국 남자팀은 4일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벌어진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일본과의 결승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한국 여자 팀 역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시간 시작된 일본과의 결승에서 2-1로 승리했다.
2일까지 남녀단식과 혼합복식, 남녀복식까지 5개 종목을 석권한 한국은 종목마다 출전한 두팀씩이 매종목 준결까지 진출했다. 당초 금메달 4개가 목표였던 한국 대표팀은 7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따내며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의 피땀 어린 노력이 있었기에 이룬 값진 성과다. 또한 세부적인 준비가 전 종목 석권이라는 큰 성과로 이어졌다.
빼놓을 수 없을 것 중 하나가 정구 사상 최초로 트레이너 코치를 영입한 것이다.
트레이너 코치는 대표팀이 최고의 몸 상태로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단식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딴 김형준(24·이천시청)은 지난 7월 무릎이 아파 한 달동안 고생했다. 트레이너 코치는 그에게 큰 도움이 됐다.
김형준은 트레이닝 코치님이 먹는 것, 몸 푸는 것부터 해서 재활까지 도와주셨다. 체력적으로 많이 보강됐다”고 설명했다.

3관왕을 차지한 김애경(26·NH농협은행)은 트레이닝 코치님 덕분에 체력이 좋아졌고 밸런스가 맞았다. 체력전에서 이길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박규철(33·달성군청)은 트레이닝 코치님과 워밍업을 하면 몸이 가벼워졌다. 빠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닝 코치는 생소한 것이 아니다. 이미 타 종목에서는 트레이닝 코치를 두고 선수들의 몸 상태를 세심하게 관리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에 대한 작은 투자가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또한 항상 한국의 발목을 잡았던 일본에게 한 개의 금메달도 허용하지 않은 점도 놀랍다. 일본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남자 정구팀은 5년 만에 처음으로 단체전에서 일본을 꺾었다.
김동훈(25·문경시청)은 일본은 발리 위주의 플레이를 한다. 우리는 거기에 대비해 서브 등을 강화했다. 또한 하루도 빠짐없이 발리에 대응하는 법을 익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동훈은 일본과 실력이 점점 비슷해지는 것 같다. 우리의 약점을 보완하면서 긍정적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한다”고 설명했다. 하나로 뭉친 팀워크가 빛났다.
팬들의 응원 또한 중요한 원동력이다. 3관왕을 차지한 김범준(25·문경시청)은 이전까지는 사람들이 정구를 잘 몰랐을 것이다. 이렇게 팬들이 찾아올 줄 몰랐다. 대한민국이라 외쳐줘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큰 변화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인천 대회는 작은 변화와 관심이 정구를 얼만큼 강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보여줬다.
한국 남-녀 정구가 12년만에 전 종목 석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4일 인천 열우물테니스경기장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정구 남자-여자 단체 결승전이 열렸다. 한국 김동훈-김범준은 일본을 상대로 1세트 게임스코어 5-3으로 승리했다. 사진(인천)=옥영화 기자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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