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요기업 3분기 실적 전망 분석해보니
입력 2014-10-03 17:01  | 수정 2014-10-03 19:13
3분기 상장기업들의 실적 시즌이 도래했다. 삼성전자의 잠정실적 발표가 다음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달 중순부터 다음달 말까지 상장기업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줄을 이을 예정이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의 눈은 상장사들이 발표할 실적으로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사들의 실적은 여전히 부진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들의 전체 영업실적은 당초 예상보다 줄어들기는 하지만 지난해보다는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금융정보 분석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의 실적 컨센서스가 있는 158개 상장사의 9월 말 기준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8조628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29조9687억원)에 비해 4.7%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414조4393억원)은 0.8% 늘고, 당기순이익(22조1945억원)은 11.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최대 실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다른 기업의 영업이익은 23조5879억원으로 지난해 삼성전자를 제외한 기업들의 영업이익 19조8051억원보다 오히려 19%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전기ㆍ가스 등 유틸리티업종과 건설ㆍ항공ㆍ상사 등의 산업재가 각각 79.5%, 63.2%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전기ㆍ전자업종과 정유ㆍ화학 등이 있는 에너지업종은 각각 36.7%, 15.9%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시간이 지나면서 하락하는 추세다. 6월 말 기준 33조9000억원에 달했던 영업이익 추정치는 3개월 만에 15.5% 내려갔다. 다만 시가총액 전체의 13%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하면 6.3% 하락하는 데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실적 컨센서스가 실제 실적과의 괴리율(추정오차)이 과거 평균 10%에 달한 것을 감안할 경우 실제 실적이 추가로 더 악화될 가능성은 있다.
3분기 실적의 최대 관심사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규모다. 증권업계 공통된 추정치는 5조원이지만 최근 들어 스마트폰 부진 등의 이유로 4조원을 밑돌 것이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에 부합할 경우 최근 달러 강세 등 국내외 변수로 추락하고 있는 증시에 버팀목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대로 실적이 예상보다 더 악화될 경우 증시에 상당한 충격을 줄 수밖에 없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각각 1조9130억원, 674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8%, 3.1% 줄 것으로 추정됐다.
건설ㆍ은행 등 2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던 업종과 의료ㆍ유틸리티업종ㆍ필수소비재업종 등 내수주는 3분기에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년 동기비 각각 28.1%, 27.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의료, 필수소비재업종의 영업이익 추정치는 시간이 지나면서 소폭 늘어나고 있다. 주요 종목 중에서 한국전력과 아모레퍼시픽은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2%, 37.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건설은 35% 늘어날 것으로, GS건설은 흑자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에 부진했던 조선주와 정유ㆍ화학주는 3분기에도 그 여파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ㆍ에쓰오일ㆍOCI 등이 속한 에너지업종은 3개월 동안 추정치가 36.9% 떨어졌다.
2분기에 1조원대 영업손실을 냈던 현대중공업 실적도 관심사다. 3분기에 700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되지만 최근 신임 대표가 취임하며 대규모 부실 해소(빅배스)로 수천억 원대 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주가에 충격이 오더라도 이번에 잠재부실을 모두 터는 게 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에 따라 주요 수출주의 실적 하락폭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경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달러를 기준으로 이익이 소폭 늘었을 수 있지만 원고현상으로 실제 원화로 벌어들인 이익은 늘지 않았을 수 있다"며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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