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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 男 복싱 신종훈, ‘만년 기대주’ 꼬리표 떼다
입력 2014-10-03 14:14  | 수정 2014-10-03 14:52
신종훈이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종훈은 만년 기대주의 꼬리표까지 떼어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김세영 기자] 남자 복싱의 신종훈(25·인천시청)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신종훈은 한국이 12년 만에 따낸 금메달의 첫 주인공이 됐다. 더불어 메이저 종합대회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획득하며 그간 만년 ‘기대주에 머물었던 설움까지 날려버렸다.
신종훈은 3일 오후 2시 인천 선학체육관에서 열린 제 17회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복싱 49kg급 이하 결승에서 강력한 맞상대인 비르잔 자키포프(카자흐스탄)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우세로 3–0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신종훈은 지난 광저우 대회 8강에서 그에게 무릎을 꿇었던 한까지 풀었다.
한국 복싱은 지난 1일 여자 60kg급 이하에서 박진아가 은메달을 땄지만, 이번 대회서 금메달이 아직 없었다. 한국 복싱은 신종훈 덕분에 지난 2002 부산대회(금3 은2 동5) 이후 12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신종훈은 1라운드부터 저돌적인 공격으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으로 10-9 우세를 보였다. 2라운드에도 거침없는 펀칭은 멈추지 않았다. 2라운드에도 정확한 유효타로 10-9 승리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3라운드에선 상대의 거센 공격을 잘 피해내며 승리를 굳혔다.
신종훈은 지난 2009 세계아마복싱선수권대회 국가대표로 선정되며 본격적으로 복싱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신종훈은 그러나 2010 광저우대회 8강전에서 당시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비르잔 자키포프에게 17-3 일방적인 판정패를 당하며 4강 진출에 실패한 바 있다.
‘절치부심한 신종훈은 2012년 세계랭킹 1위에 오르며 한국 복싱의 새로운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그는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12개 전 체급을 휩쓸던 한국 복싱의 희망으로 단숨에 떠올랐다. 그러나 첫 올림픽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24년 만에 금맥을 이어줄 것이라는 부담감은 충격적인 1차전 ‘예선탈락으로 이어졌다. 그는 전국체전과 선수권대회에서 얻은 명성을 ‘큰 무대까지 가져가지 못했다.
그러나 2년 뒤 다시 찾아온 기회를 신종훈은 놓치지 않았다. 안방에서 펼쳐진 대회에서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 ‘제대로 복수전까지 치렀다. 종합대회에서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신종훈은 이제 당당한 금메달리스트로 다음 2016년 리우올림픽에 나설 수 있게 됐다.
[ksyreport@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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