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홍도 유람선 좌초 현장 가보니…"예견된 인재"
입력 2014-10-01 19:40  | 수정 2014-10-01 21:17
【 앵커멘트 】
어제(30일) 전남 홍도 해상에서 발생한 유람선 바캉스호 좌초 사고는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유람선이 애초 운항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전남 홍도에서 명승지를 둘러보는 유람선은 모두 8척.

그런데 좌초 사고를 낸 유람선은 다른 유람선과 달리 배 하부 모형이 V자 아닌 원형에 가깝습니다.

이런 모형의 배는 평소 너울성 파도가 심하고 바람이 많이 부는 홍도에서는 운항에 적합하지 않다고 주민들은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유람선 관계자
- "일반 유람선은 100톤이고 사고 유람선은 170톤인데, 두 배 크기인데도 더 흔들린다는 거죠. (바람이나 너울성 파도에는 약하다는 건가요?) 예."

또 사고 선박은 건조된 지 27년이나 지난 노후화된 선박으로 주민들조차 운항 허가를 반대했지만, 오히려 2023년까지 허가를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선태 / 홍도 주민
- "세월호 사고 후라 유람선이 들어올 때 심사숙고하게 허가 사항을 다시 봐주라 (탄원서를 냈죠.)"

취재진이 배를 타고 사고 현장에 가봤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전남 홍도 앞바다)
- "지금 제 뒤로 바캉스호가 부딪힌 암초가 보이는데요, 충돌 당시 흔적이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암초는 수심이 1m에 불과해 식별할 수 있지만, 사고 선박은 이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주민들은 사고 선박의 선장이 유람선을 운항한 지 한 달도 안 돼 바다 지형을 잘 알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홍도 어민
- "사고가 난 곳은 GPS에 암초가 나와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승무원들도 이 구간을 통과할 때 조심해서 운항하죠."

해경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선 가운데, 지금까지 제기된 의혹이 해소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윤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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