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인천AG] 女농구, ‘20년의 恨’과 16년차 베테랑 이미선의 무게
입력 2014-10-01 14:30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 16년차 베테랑 가드 이미선이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사진=MK스포츠 DB
[매경닷컴 MK스포츠 서민교 기자] 한국 여자농구가 20년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노린다. 준결승서 숙적 일본과 맞대결을 벌인다. 첫 번째 고비다.
한국 여자농구대표팀은 1일 화성종합경기타운 실내체육관에서 제17회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여자 농구 일본과 준결승전을 갖는다. 8강서 몽골을 92-26으로 완파한 한국은 일본을 넘어 결승행을 확정짓는 것이 1차 목표다. 결승에 오를 경우 중국과 대만의 4강전 승자와 붙는다. 사실상 중국이 결승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한국은 2010년 광저우대회 준결승서도 일본을 만나 이겼다. 당시 한국은 중국에 아쉽게 패해 은메달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다르다. 한국은 국내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 최정예 멤버로 꾸렸다. 반면 중국과 일본은 1.5군을 참가시켰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농구선수권과 일정이 겹친 탓이다. 한국으로서는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절호의 기회.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일본과 중국 모두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니다.
한국은 일본의 스몰농구에 맞설 핵심 카드인 가드 박혜진이 발목 부상을 당해 결승전까지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다. 일본과 중국을 상대로 박혜진 공백은 적지 않다. 특히 위성우 대표팀 감독과 함께 춘천 우리은행의 우승을 이끈 핵심 멤버였다. 공격력도 크게 성장했지만, 수비서 큰 역할을 맡았다.
베테랑 가드 이미선과 함께 이경은이 앞선을 책임져야 한다. 우리나이 서른여섯인 이미선은 체력적인 부담이 있다. 이미선이 준결승과 결승전 풀타임 소화가 힘들기 때문에 이경은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다행스러운 것은 8강까지 체력을 충분히 아꼈다는 것.
이번 대회서 이미선은 각오가 남달랐다. 1999년 처음 태극마크를 달고 16년째 국가대표로 활약하고 있지만, 아직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목에 걸지 못했다. 2002년 부산대회와 2010년 광저우대회 모두 은메달에 그쳤다. 한국 여자농구가 금메달을 딴 것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가 마지막이었다.
이미선은 이번 대회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도 고려중이다.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하는 대회. 경험이 풍부한 이미선은 항상 큰 무대서 강했다. 금메달을 향한 첫 고비서 이미선의 무게는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크다. 이미선은 마지막 국가대표로 뛰는 대회이기 때문에 책임감을 갖고 꼭 금메달을 따고 싶다”며 금메달로 유종의 미를 거둬 감동과 기쁨을 안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min@maekyung.com]

MBN APP 다운로드